kursor의 신곡 〈Mirror〉는 자아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 무뎌진 감각, 그리고 점차 왜곡되어 가는 내 모습. 곡은 마치 하나의 심리극처럼 펼쳐지며, 거울 속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의 불안, 후회, 그리고 이질적인 슬픔을 그려낸다.
조용히 번지는 신스 사운드 위에 얹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감정을 밀어붙인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하듯 퍼지는 감정선은, 리스너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그 거울 앞'에 선 듯한 몰입을 이끌어낸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반복, 그리고 그 안에서 작게 부서지는 감정들. 〈Mirror〉는 그런 순간들을 기록한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다가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