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크고 자주 쓰이지만,
그 내부에 머무는 감정은 작고 사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익숙한 장면들, 흐릿한 온도, 끝내 꺼내지 못한 말.
《Love Gallery》는 그런 감정의 단면들을 천천히 걸어 나가는 작업이다.
XAVII의 음악과 원명식 작가의 회화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하나의 감정을 동시에 기록한다.
소리와 색, 리듬과 결이 만나는 이 협업은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번역한 **사운드 페인팅(Sound Painting)**의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그 첫 번째 방은 『summer, I'll be there』로 열리고,
그 안에는 멀어진 계절을 붙드는 감정의 움직임이 고요하게 놓여 있다.
세 번 반복되는 형상과 겹겹이 쌓인 색의 결은
지나간 순간에 여전히 머무르고자 하는 마음의 흔적이다.
이 작업은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감정이란 원래 언어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 전시는,
음악과 회화가 나란히 놓인 그 '사이'에서
기억보다 오래 남는 감정의 밀도를 천천히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