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 균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했던 작은 균열이 어느샌가 거대해져 지독하게도 일상을 파고든다.
작은 틈새를 비집고 나를 삼켜버린 이 균열에서 나는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영영.
균열은 각기 다른 분위기가 모여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클리셰를 벗겨내는 노래이다.
넓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기타와 대비되는 소박한 리듬과 보컬이 균열의 시작을 알린다.
경쾌한 듯 어긋나는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점차 짙어지는 화려의 목소리는 작은 균열이 만들어낸 처참한 최후를 표현한다.
Track 2. 잿빛섬
이 거대한 지구가 내겐 마치 빛바랜 섬 같아.
지구 밖의 너는 온전히 행복할까?
나는 오늘도 잿빛 섬에서 너를.
잿빛섬은 화려의 가장 와일드한 소리를 담은 곡이다. 무거운 록 밴드 사운드와 날 것의 감정으로 부른 화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지금까지의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쓸쓸하게 퍼지는 피아노와 옅은 목소리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운 감정을 담아 노래를 시작하지만, 이내 강렬한 밴드 사운드 위에 거친 감정을 토하며 노래를 이끌어 가는 화려의 목소리가 끝내 짙은 쓸쓸함을 남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