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씰의 신곡 모자이크는 밴드가 그려낸 가장 어두운 풍경화다. 16비트 펑키 기타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반복적인 리듬을 담아낸다. 후렴구의 ‘Shred it out’은 절규에 가깝다. 전형적인 8비트 록 리듬으로 전환되며 터져 나오는 이 외침은 밴드의 뿌리가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에 닿아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파편화한다. 삶은 수천만 화소로 쪼개져 화면 속에 담기고,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공동체가 붕괴된 시대, 개인마저 모자이크처럼 조각난 자아를 갖는다.
깨진 거울 속 파편, 모자이크. 더 이상 온전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씰은 이번 앨범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상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하나하나 깨어진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모자이크는 위로가 된다. 깨져있다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더는 온전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오늘도 우리는 조각난 채로 살아간다. 서로의 깨어짐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삶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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