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cosm (파라코즘) - Ephemeral moods
누구나 변해간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살아간다면 어쩔 수 없이 변할 수 밖에 없으리라.
낭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우스워진 세상에서, 순수를 이야기하는 건 그다지 힙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있는 한껏 부풀리고, 꾸며보다가 이내 제 옷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나는 역시 나다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래저래 발버둥 쳐도 내가 나인 것에서 벗어나지는 못 할 테니.
그래서 이 이야기는 유약함과, 불안함과, 온전하지 못한 것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줌 남아있는 순수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들이 되었다.
그것들은 밝았을 때나 어두웠을 때나 항상 나의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하던 근원 모를 쓸쓸함 이였고 심약한 밤의 잔재들 이였으며 바래져 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 여전히 마음 한구석 저편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아직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미련 이였다.
하나 둘 모은 날것의 이 감정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공명이라도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