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츠 버니' [이상한 세계 동화]
지난 해 4월, '숲의섬'이라는 제목으로 첫 디지털 싱글을 발매 했던 '이세계'가 '프루츠 버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음원을 발매한다.
'이상한 세계 동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Plastic Night'은 소중한 것을 곁에 두고도 그것이 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닐까봐
계속 모른 체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몽롱한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저음 보컬 위주의 곡인 'Plastic Night'은 소리를 통해 '이상한 우주 공간'을 시각적으로 그리려 했다.
두번째 트랙 '덤보가디건'은 '녹색 가디건'에 대한 곡이다. 'Plastic Night'의 화자가 끊임없이 소중한 대상을 부정하려 한다면
'덤보가디건'에서의 화자는 대상을 인정하고 그 대상이 닳아 없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덤보가디건'은 특히나 알앤비,소울의 장르적 색채가 잘 드러나는 곡이다.
'이상한 세계 동화'의 두 트랙은 난해하진 않지만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가사도, 음악도 그러하다.
사랑하는 무언가를 영원히 지키기 위해 기도하는 '덤보가디건'의 주인공과 '아주 멀리 작게 빛나는 별'을 좇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오려 하면 외면해 버리는 'Plastic Night'의 주인공은
마치 이상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어리석고 순수하다. 시간이 흐르면 죽어버리는 세계의 이치에 맞서며, 스스로 꺼내는 수많은 의혹을 장애물로 가지는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마침내 자신의 행복을 이룰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