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선생' [소녀, 스무 살 그리고 너]
건물 끝 모퉁이에 걸친 채 보도 블럭 위로 떨어지던 봄 햇살. 그 햇살에 비치어 투명한 갈색으로 보이던 스무살 너의 머리카락과 긴 잠을 뚫고 이제 막 튀어나가려는 듯 요동치던 대기의 냄새, 얇은 셔츠 사이로 스며들던 기분 좋은 한기를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는 너를 기억한다. 하우스 어쿠스틱 밴드, '월광선생' 차가웠던 가슴 속 생채기를 이겨내고 튀어 오를 듯 가슴 벅찬 첫 사랑으로 다시 찾아오다. 세 번째 앨범 [소녀, 스무 살 그리고 너] "소녀, 스무살 그리고 너"라는 타이틀로 발매한 세 번째 앨범은 풋풋한 첫사랑 같았던 소녀의 기억과 스무살,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피아노 선율이 그 동안 스치고 지나갔던 사랑과 마주하는 순간, 풋풋한 봄날의 햇빛과 같았던 그 때를 만나고 있다. 또한 앨범 전체를 리드하는 피아노의 전개와 나른한 기타 사운드는 봄이 왔음에도 아직도 누군가를 안타깝게 기다리고, 설렘과 안타까움 들의 감정을 교차하고 있다. 첫 앨범부터 그들만의 일관된 독특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이번 앨범은 파릇한 봄날의 첫사랑의 기억들이 벚꽃처럼 흩날리는 설레는 봄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