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욱의 두 번째 디지털싱글 [정말 그댈 닮았다면]
자식은 부모의 세월을 밟고 자라난다.
숭고한 그들의 뒷바라지 세월은
자식이 꽤나 자란 이후에 어렴풋이 보인다.
항상 넓었던 아버지의 등은 좁아져만 가고 아버지와 눈을 맞출 땐
이제 난 아래를 바라보게 된다.
어머니에게 업히는 걸 가장 좋아하던 내가
이제 어머니를 업어드릴 수 있을 만큼 왜소해지신 이후에야
나는 그들의 희생을 느끼게 된다.
나보다 아버지의 세월을 많이 봐오셨던 할머니가
나에게 아버지의 예전과 똑 닮았다고 하실 때,
나보다 어머니의 세월을 많이 봐오셨던 아버지가
나에게 어머니의 성격과 똑 닮았다고 하실 때.
나는 이제서야 정말 그들을 닮고 싶어졌다.
나와 우리를 위해 그들이 했던 노력은 나의 노력이 되고
그들이 날 위해 고요히 참아낸 세월의 끈기는 나의 믿음이 되고
나와 내 누나의 안녕을 위해 참아낸 인내는 나의 사랑이 되길.
정말 그댈 닮았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