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건 Vol.2 [괜찮아요, 힘내요.]
앨범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큰 나무 한 그루가 꼭 얼음에 얼어 있는듯 하다. 하지만 그토록 아름답다는건 푸르른 잎 때문일까? 그의 음악적 철학과 색깔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으며 여러 환경속에서도 굳건히 지키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의지가 보인다. 1집은 소개였다면 이번 2집은 그의 음악적 색깔의 순도를 보여준다. 여전히 작사, 작곡, 연주, 녹음과정까지 홀로 마무리하는 음악적으로 열정적인 모습은 마치 고집스러워 보일만큼, "믿을 수 없을만큼"이지만 작가는 "괜찮아요, 힘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1."믿을 수 없을만큼...(Acoustic Ver.)"
당신은 조용한 멜로디와 잔잔한 가사에 가슴이 먹먹해 본적이 있는가? 이 노래가 그렇다. 내 마음의 잔잔한 호수의 물결의 파동이 넓게 끝까지 퍼지듯 가슴을 울린다. 심지어 감정선의 극을 보여줄때, 보컬이 아닌 악기의 변화가 감정의 파동을 더욱 커지게한다. 노래의 제목에 제시되었기에 기본적으로 애절한 사랑의 주제라는 것을 알고 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느린 템포와 조용한 어쿠스틱 기타 전주에 나도 모르게 귀기울이게 되지만 이곡은 무서울 정도로 절제미를 보여준다. 마치 조용히 말하며 이별을 고하는 드라마 주인공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랄까? 소리 지르지 않고도 얼마나 간절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곡이다.
2."길을 걷다."
곡 전체의 흐름에서 아티스트의 의도와 노력이 여실히 보여진다. 길을 걷고 있지만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며 무작정 걷고만 있는 우리네 삶과 아티스트의 의도가 오버랩되어 듣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두드린다. 중반 넘어서 신디사이져의 배경은 어쿠스틱한 예전 분위기와 함께 우리의 감성을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날지 못하는 피터팬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필사적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야할 이유가 있음에 그 누구도 쉽게 여기지 못할 것들이다.
3."괜찮아요, 힘내요."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눈물 흘러도 앞을 보자는 가사에서 아티스트의 강한 메세지가 전해진다. 우리는 고개를 숙인채로 앞을 보지 않고 걷고 있진 않은가? 눈물이 흐르면 앞이 흐려 눈을 감아 버리진 않는가? 당연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에 따스한 메세지를 강하게 전달하고자하는 단호한 의지가 보여진다. 하모니카와 전자기타소리가 이 노래는 지금 현대인의 삶에 많이 접근해 메세지를 전하려고 하는 아티스트의 마음이 보인다. 아티스트의 음색이 고음에서 묘하게 하모니카와 비슷함에 의도하지않게 귀를 간지럽힌다. 그래서 더욱 여운이 많이 남는 곡이다. 차후에 작접 물어보고 싶을 만큼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특히 후반부에 깔리는 저음의 코러스는 끝까지 집중을 놓지 못하게 한다. 마치 혼자 늘 중얼거리는 혼잣말이랄까?
4."그대와 함께"
의외의 쓸쓸함을 곡 후반부에서야 알게되는 곡이며 제목과는 의외로 반전이 있는 노래다. 사랑을 나누는 노래가 아닌 사랑을 외치는 곡이다. 그런데 이렇듯 즐겁고 흥겹다. 그렇다. 사랑은 어떠한 모습이든 따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한 사랑이지만 어릴적 풋사랑이 아니 성숙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히려 쉽게 사랑을 시작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지만 결코 마음만은 어릴적 순수한 마음과 같다는 진솔한 사랑을 노래했다.
5."믿을 수 없을만큼..."
어쿠스틱 버젼과는 다른 발랄한 분위기를 처음부터 안겨주지만 그렇다고 전혀 가볍지는 않다. 같은 곡이지만 다른 느낌으로도 같은 메세지를 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의 음악성과 수준이 높이 평가된다. 어쿠스틱 음악을 하고 있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는 그렇다고 아집이 아닌 순수한 음악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