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해받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단(Dan)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책임이 경쾌해지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도 무한히 각자의 노래를 부르는 일. 일종의 사명감과 함께 딱딱하게 굳어있기만 하던 다짐이 부지런한 바람에 서서히 풀어지면, 우리는 사랑이란 노래를 부르는 얼굴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표정을 곱씹게 되는 것임을 비로소 알게 된다. 정말 소중한 순간은 기억하는 것이 아닌 기억되는 것이므로.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서로에게 박수를 쳐줄까요.
내일은 날씨가 궂으니까 우리 함께 춤을 춰보고요.
이런 날들을 엮어 바람에 우리를 맡긴 채
수많은 밤을 살아내고 끝나지 않는 이 춤을 계속 춰볼까요?
매일 같이 지워지는 흔적들을 덧칠하며
텅 빈 공간들을 채워가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