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의 전시,
당신은 어떤 감정을 발견할까?
국내 재즈 신(Scene)에 어린 나이부터 라이브 재즈 클럽 활동을 시작하며 본인의 리더 밴드 ‘한석규 밴드’와 다양한 재즈 밴드의 객원 보컬로 실력을 인정받아 입지를 다진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한석규.
첫 번째 앨범 “Objet”는 본인의 일상을 재즈의 언어들로 재해석하였다.
“Objet”의 사전적 뜻은 물체, 물건의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이지만, 미술학에서는 전시자의 의도에 따라 물건 본래의 기능을 벗어나 전혀 다른 새로운 전시품을 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관람자의 관점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저마다 다르다.
한석규가 전시하는 “Objet”는 본인이 일상에서 느꼈던 그리움, 분노, 사랑, 좌절 등 개인적인 감정의 연장선이다. 우리 모두가 24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같은 시간 안에 살아가며 같은 것을 보아도 서로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처럼, 듣는 이들은 한석규가 만들어낸 “Objet” 전시품 안에서 저마다 다른 관점과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자신만의 새로운 전시품을 발견할 것이다.
Swing Ballad로 작곡한 “Starlight”는 본인의 그리움의 감성을 풀어내었고, “The Same Time”은 모던 재즈 언어로 보다 현대적인 사운드를, “귓속말”은 Nat King Cole 트리오 사운드에 영향받아 작곡하며 아름다운 자장가를 멜로우 보이스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과의 듀엣으로, 타이틀 곡인 “다시,”는 얼터너티브와 재즈 사운드를 중점으로 풀어낸 곡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재즈에 중심을 두고 솔직한 자신의 일기를 담아낸 한석규의 첫번째 앨범 “Objet”. 한석규는 앨범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곡 소개]
01.INTRO
무더운 여름, 각자 힘든 시기를 보내고 다시 만난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밤을 그린 곡 “Starlight”의 연장선입니다.
반복되는 멜로디에 사로잡혀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기억을 가지고 새롭게 작곡하였습니다.
듣는 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름밤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02.Starlight
오랜 시간 재즈 클럽에서 라이브로 들려드린 곡입니다.
재즈 스탠더드 넘버 “Stella By Starlight”의 주인공인 Robin과 Stella를 가사에 인용하였습니다.
Robin이 Stella에게 불러주던 노래처럼, 나의 노래가 어디에서나 보이는 별빛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요?
잠은 오지 않고 뒤척거리며 생각만 많아지는 더운 여름밤,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은 짙어져만 갑니다.
03.The Same Time
시간은 어제도 오늘도 어김없이 24시간 60분 60초를 지키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리프를 통해 시계의 분침과 초침이 계속 돌며 시간이 흐르는 것을 표현하였고,
빠르게 지나가는 멜로디와 곡의 전조를 통해 긴장감과 분노를 표현해보았습니다.
당신과 난 절대적으로 같은 시간 속에 함께 했는데, 왜 받아들인 감정과 생각은 달랐을까요?
당신이 그리던 시간과 그림 속에, 난 얼마 동안 당신의 시간을 살았을까요.
04. 귓속말(Feat.허소영)
앨범 작업 중 가장 마지막에 선택한 곡입니다.
써놓은 수많은 곡들 중 가장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선택했습니다
드럼을 제외한 Nat King Cole 트리오 사운드를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님과 긴 호흡으로 노래했고, 특별한 화음 없이 노래가 귓속말처럼 들리도록 전체 유니즌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고 처음 만난, 가장 사랑했던 우리 엄마와는 귓속말로 대화해야 했어요.
사랑하는 엄마에게 다시 한번 귓속말을 해줄 수 있다면.. 하는 상상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05. 다시,
이번 앨범 오브제의 타이틀 곡이에요.
제 목소리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리들을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온몸이 다 젖어버린 어느 날, 비가 와 눅눅해진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노래한다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처음엔 재즈 왈츠로 작곡했던 곡이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과 가사의 숨결이 느껴질 수 있도록 편곡을 선택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가끔 피할 수 없는 우울함이 거침없이 밀려올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우울함이 나를 집어삼킬 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남에게 들킬까 걱정하는 나의 치부는 커다란 혹처럼 붙어있는 것 같아 한없이 부끄러워지죠.
내가 방안으로 숨어드는 동안, 왜 창밖의 사람들은 아무 문제없이, 걱정 없이 반짝거리며 밝은 미소만 짓고 있는 것 같을까요?
분명 그들도 각자의 고민들과 무게가 있겠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