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위에서 써 내려간 일기 '스쿠터 다이어리'의 두 번째 앨범 [Girl's Thought]이 발매 되었다.
그들의 음악은 그저 일기를 쓰듯이 아파하고 그리워한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제는 멤버가 된 여보컬 '전별님'은 오랜 호흡을 통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크레페'의 음악을 때론 따스하게 때론 시리게 담아내고 있다. 스쿠터 다이어리를 통해 '크레페'와 '전별님'이 표현하려 했던 것은 닿을 수 없는 것, 이미 일어난 일을 되뇌이는 것, 그저 아파하고 흔들리는 것 등 일상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스쿠터 다이어리'의 타이틀곡 "너를 위한 멜로디"는 '크레페'가 인생에서 가장 감수성이 여리고 섬세한 시기에 쓴 곡으로써 아름다운 가사가 깊이를 더한다. 수록곡 "사랑이라는 단어"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곡으로 멜로디에서는 부드러움이, 가사에서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곡 "4월은 너의 거짓말" (죄책감에 대하여)는 신뢰가 무너진 사회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떠나 보낸 사람들을 위한 곡 "흐린 기억을 붙잡다"는 상처받은 이의 입장에서 깊이 공감하고 같이 슬퍼하고 있다.
수록곡 "비가와요"는 센치한 느낌의 노래이며 사랑의 예감과 그 설레임을 노래하고 있으며, 또한 마음 같지 않은 상대를 가슴 아파하며 그리워 하고 있다. 수록곡 "비를 올려다 본 적이 있나요"는 섬세한 가사와 반복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수록곡 "내 아버지의 눈물" 역시 공감어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귀여운 우쿨렐레송도 빼놓을 수 없는데 "엄지척", "졸업", "엄마" (일탈녀의 고백) 등을 통해 상큼하고 귀여운 노래들도 소개했다는 것이 이번음반의 큰 특징이랄 수 있겠다. 그러나 우쿨렐레송 역시 가볍거나 즐거움에 치우치지 않고 여전히 감미로운 멜로디와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 등으로 '스쿠터 다이어리'만의 감성을 더한다. 올 가을 가장 투명하고 시린 멜로디의 선물. '스쿠터 다이어리'의 두 번째 앨범에는 여전히 감성이라는 두 글자가 살아 숨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