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리아토 (Muffliato)'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법주문 중 하나로, 사람들의 귀에 윙윙 소리를 일으켜 대화를 엿듣지 못하게 하는 도청방지 마법이다. 머플리아토라는 이름에서 음악이라는 마법적 매개를 통해 비밀스런 대화를 하고 싶다는 아티스트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마법처럼 다가오려는 마음이 애틋해서 좁은 방에서 곡을 쓰고 골방사운드로 앨범을 완성했다는 신예 싱어송라이터의 내일이 더욱 궁금해진다.
01. "Space Love" - 옆을 스쳐가는 사람들과 차들, 높은 건물들이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적막한 우주공간의 이름 없는 별의 주민 같은 착각에 빠진다. 아득한 시야로 보이는 거리 위 사람들은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별들 어딘가에서 홀로 살고 있는 누군가와 거대한 궤도를 돌아 가장 가까워 질 때를 기다리자는 희망이 들었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내가 사는 별을 바라보는 아주 먼 시선을 상상했다. 그런 느낌의 곡이다.
02. "글쎄, 쫌" - 가사를 보면 획일화 되고 일률적인 것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느껴지지만, 사실 '만들어내는'것조차 하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곡이다. 수없이 들었던 '너가 되겠냐.'라는 말에 '내가 꾸는 꿈은 재미있기라도 하지, 당신이 사는 세상은 재미없다.'라고 생각만으로 그쳤던 것을 가사로 옮겨 보았다. 솔로연주의 전기 잡음을 그대로 살릴 만큼 거친 톤의 설정은, 꿈을 강하게 표출해 내면의 불안을 떨쳐내려는 느낌을 살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