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필립 모리스]의 초반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너와 나 사이엔 6천볼트의 감정이 흐르고 있어.“ 영화 속 둘은 세상 진지하다. 그리고 둘은 지금 교도소에서 연애를 막 시작했다.
대체 6천볼트의 감정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칫 했다간 대형 사고가 날것만 같은 아찔한 사랑 이야기. 이 영화에는 시종일관 오글오글 거리는 대사들이 가득했다. 이 두 남자들의 맹렬하고도 무모한 사랑 행진곡이 얼마나 철렁하고도 쫄깃거리는지.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수 있냐며 킬킬 대며 보다, 문득 저렇게 허물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사람들은 사랑을 하기도 전에, 환경과 조건들을 따지느라 막상 사랑을 놓치기도 한다는데 말이다.
이 곡에서는 영화 속 ‘스티븐’이 ‘필립’과 다시 함께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사기를 치고, 이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단단히 화가 난 필립에게 구구절절 사과를 하는 스티븐의 절박한 마음을 표현해 보았다. 사과의 끝에 결국 필립은 마음을 열었지만, 사랑하는 연인이기 이전에 범죄를 저지른 둘은 함께할 수 없었다. 다시 교도소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결말이 안타까웠지만 영화는 온종일 사랑의 밝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밝고 밝은 사랑을 곡에 담아 보았다.
어쨌든, 나도 널 사랑하게 됐어, 필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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