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밖으로 올라온 복어'
땅으로 나온 복어를 본 적 있는가?
처음 겪어보는 낯선 물 밖 세상에 놀란 복어는
스스로의 몸을 크게 부풀린다.
상처받기 싫어서,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그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지만
복어는 오늘도 몸을 움츠린다.
그런 상상에서 착안한 2인 밴드 벌룬피쉬는 어쩌면 가시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까지도 스스럼없이 음악에 담는다.
첫 번째 트랙 [배게]
베개를 대상으로 한 그리움을 사랑으로 표현한 곡이다.
바쁘고 피곤한 삶 그 자체에 가장 그립고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바로 베개가 아닐까?
두 번째 트랙 [벌룬피쉬]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매우 두려운 일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또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주곤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풀린 몸과 가시는 또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늘 그렇듯 나쁜 마음은 없었다.
세 번째 트랙 [풍선]
얄미운 친구, 잔소리뿐인 부모님, 꽉 막힌 출근길 도로 위..
그럴듯한 해결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가끔 그런 피하고 싶은 일들을 마주하게된다.
그렇다면 하늘이다!
하늘 위로 도망가자.
우리가 꿈꾸던 곳으로..
네 번째 트랙 [언더워터]
물속에 빠진 것 같다.
마치 그런 허우적거림.
깊히 깊히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칡흑 뿐인 물속이다.
너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어두운 바닥까지
내 심장이 내려앉아야 하니까
다섯 번째 트랙 [녹아내린다]
녹아내린다.
우리는 모두 매일매일 녹아내릴 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