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바뀌어도 실감나지 않던 계절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찰나의 순간에 느껴지곤 한다. 특히 가을이 그러하다. 한낮의 무더위에는 반팔 차림의 옷으로 여름을 지내는 듯 하더니, 해가 지는 오후, 어느 새 차가워진 공기에, 문득 가을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계절이 바뀌었음을,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가을의 표정들을 묵직한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고 있는 이번 시즈코 모리의 음반에 수록된 두 곡의 연주 곡은 두 곡 모두 지난 추억을 노래하며, 아련한 기억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과, 소중한 사람들... 그 아름다운 인연이 문득 그리운 계절, 이제 정말 가을이 왔다 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