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채워진 안개에 눈이 찌푸러진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물이 흐르는 이곳에는 고래가 떠다닌다.
아무것도 채 여물지 않고 투명해지지 않는 이 곳에선
희뿌연 하늘에 물든 소금기 젖은 안개를 마셔야 한다.
이곳은 결코 메마를 일이 없으니 저 고래 또한 사라질 일은 없겠지
나는 이곳에서 고개를 길게 늘어뜨리고 소금기를 느끼기 위해 혀를 내민다.
여기는 소금에 물든 행성
눅눅해가는 바닥을 밟으며 나는 또다시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