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알지?
어떤 밤에는 소리 없이 찾아오고는 하는 그런 거 말이야
그게 무서워서 억지로 눈을 감고 별을 떠올리며 수를 세아리고는 했었지
유리를 씹어 삼키는 듯한 목메임에 컥컥대기 일수였던 그 밤
부서진 틈 사이로 새어오는 빛이 너무 눈이 부셔서
흐릿해진 수평선 위에 누워 뒤척이곤 했던 날
쪽빛으로 아른거리는 깨어진 파편을 품에 안고는
어디로 뛰어내릴지를 한참이나 서성거리며 고민했었지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기묘한 기운은 너무나 소름끼치도록 차가워서
이만 정신을 잃고 한참 후에서나 생각할 수 있었어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아도 스쳐지나가는 계절이야
모든 것이 닳아 문드러질 때까지 진득한 거짓말로 나를 재워주겠니
저 은하수가 기울어질 때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