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끈 눈을 감으며 입을 벌려. 자-어서
밤새도록 미지근함에 발을 담그고
그물처럼 엮은 머리칼을 쓰다듬고는
농익은 거짓말을 발라냈지.
폭풍처럼 비를 쏟아내던 밤
소나기 같은 웃음 뒤로 떨리는 체온을 숨기고서
같이 머언 곳으로 떠나자는 말을 하던 네 모습이 눈 앞을 스친다.
지난 날들이 흔적도 없이 허물어진 후에야 네 자취가 주변을 서성거리구나
살짝은 설익은 듯한 네 뺨은 마치 흔들리는 풀꽃같아
달콤한 사탕을 줄게
식도를 거쳐 분해될 때까지
네 심장에 닿을 때까지 눈을 뜨지 말아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