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음악은 사람들을 선동하는 음악이다. 아니 절망을 끄집어 내는 음악이다.’
EP [reveal]은 1집 [inner.]에 이은 모노디즘의 두 번째 작업물이다. 록 밴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소리의 합과 밀도는 전작에 비해 한층 농밀하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김대인 (PAKK)’ 은 모노디즘의 ‘에너지’를 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원테이크 방식으로 녹음을 진행하였고, 이러한 방식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적을 깨는 하울링을 시작으로 드럼 비트가 질주하며 ‘우리가’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듯 절망을 옥죄며 고공 행진한다. ‘Infinite wave’와 ‘I am death’에서의 댄서블한 리듬 사용 및 기타의 신스 사운드 도입은 여타 포스트록의 전형성과 확연한 차별점을 가지며, ‘There was nothing in heaven’에서는 서사구조 안에 끊임없이 변주되어 절정에 다다르며 파열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모노디즘은 포스트록의 클리셰 안에서 구조를 비틀고 재조합하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며, 최근 포스트록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난폭하게 일그러진 디스토션의 바람은 거세게 시종일관 몰아친다.
무겁고 강한 드럼의 타격감은 온몸의 세포를 불태우고,
베이스는 시종일관 깊은 바닥 아래 검푸른 물결처럼 울렁거린다.
이 모든 것들이 오로지 절망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 윤성훈 (MODSDIVE)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