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나는 우리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강한줄 알았습니다. 밥 한끼 드시지 않아도 멀쩡하신 우리 엄마 였고, 일을 다녀와서 빨래, 밥, 설거지, 청소까지 모두 하셔도 전혀 힘들지 않다며 오히려 웃으시는 우리 엄마였습니다. 내가 친구와 싸우고 올때면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셨고, 내가 화가 날때는 무슨일이 있냐면서 내옆에 앉아 내 온갖 이유없는 투정과 짜증까지도 받아주시는 우리 엄마였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어느날 어머니의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름답고 고왔던 손이 주름이 많이 져있었고, 많이 여위어 차갑고 어두운 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날 지금까지 보살펴준 나와 늘 함께 해왔던 어머니의 손을 보며 평생 날 지켜줄것만 같던 어머니가 이제는 내가 지켜야할 늙은 사자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 이제는 알것같아요, 내가 꿈이 있는것처럼 우리 어머니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요. 절 위해 포기하신 그 꿈을 이제는 저와 함께 이루어요. 어머니가 "나" 라는 꿈을 키워왔던 것 처럼요. 어머니, 전 항상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 드렸죠. 엄마 꼭 성공해서 호강시켜드릴게요. 돈 많이 벌어서 해외 여행도 보내드리고,잔디밭이 있는 집도 사드리고, 꼭 남부럽지 않게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어서 어머니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라는 말을요..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어머니가 바라는것은 멋진 집도 아니고, 해외여행도 아니고, 제가 성공해서 호강시켜드리는 것을 바라는게 아니라는것을요. 혹시 어디가 아파서 기운없이 다니는지, 돈이 없다며 어디서 굶고 다니지 않는지.. 직장 다니면서 사람과 일에 치어 지치진 않을지..아무일 없이 제가 행복하게 잘 사는것을 바란다는 것을요. 어머니, 그동안 이 못난 자식 키우느라 많이 힘드셨죠. 나이를 먹으면 너도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거라는말. 이젠 저도 그럴 나이가 되고있나봐요.. 물론 어머니의 사랑을 그 어떤말로도 표현 할 수 없고, 어머니의 마음을 감히 다 알지 못하겠지만.. 이제는 제가 지켜 드릴게요 .. 어머니가 저를 위해 그래왔던 것처럼요..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