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 EP를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정규앨범 [Emotion Frequency] [Future] [사람이 사람에게], 디지털앨범 [여친],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 OST, 투표송 "Let the Right One Win", 한국사회 '을'을 위한 노래 "을이라서 죄송합니다" 등을 통해 서정과 서사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혀온 원맨 인디밴드 '지미 스트레인'이 한국 음악 사상 초유의, 60곡 수록-4시간 분량의 신보를 발매했습니다.
'지미 스트레인'의 4번 째 정규 앨범인 이번 음반의 제목은 [Jimmy Strain]이며, 셀프타이틀 음반답게 음악가로서의 넓은 스펙트럼과 문학적 깊이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이 음반은 CD와 LP로 제작되었으며, 각각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래식 소품인 피아노 이중주 음반에서 헤비메탈까지, 그 어떤 대중음악가도 시도한 적이 없는 이 음악의 향연은 이미 평론가들을 놀라게 했으며, K-Pop의 변화를 고대해온 음악팬들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JIMMY STRAIN]은 총 6파트로 구성된 하나의 음반이며, 각 파트가 1장의 CD또는 LP (Viny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별로 지향하는 장르와 주를 이루는 곡의 스타일이 달라 한 음반 내에서 다양한 색채를 띠면서도 적절히 구분되어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입니다.
파트1 : "Breathing" - 피아노 2중주 연주곡들로만 이루어진 소품집입니다. 두 대의 피아노를 동시에 연주하여 들려주는 뛰어난 선율과 풍성한 음경(音景,soundscape)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영화처럼, 때로는 이야기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주제를 표현합니다.
파트2 : "Tell Me a Lie" - 영어 가사 포크와 소프트 록 넘버들로 채워진 파트입니다. 뛰어난 작,편곡 실력과 날 것(raw) 같은 보컬 사운드가 백미입니다.
파트3 : "Vagabond" -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합니다. 시(詩)가 크고 단단한 뿌리를 이루었을 때의 싱어송라이팅이 어떤 것인지, 최우혁 교수의 평을 빌리자면 "듣는 이를 압도하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헬조선'과 그곳 삶의 여러 모습을 담았습니다.
파트4 : "Dick`s Daughter" - 모든 전자악기가 들어간 업템포의 빠른 곡들이 소위 K-Pop으로 분류되는 아이돌 음악, 댄스 장르여야만 할까요?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서사적이고 서정적으로 음악의 무지개를 이룹니다.
파트5 : "Strangers In Heaven" - 경쟁의 길 위에서 로드킬 (roadkill) 당하고, 돈이 없어 사랑도 포기해야 하며, 일상 속에서 이방인이 되기도 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을 위한 록으로 가득 찬 뜨거운 파트입니다.
파트6 : "Screaming" - 개선과 개혁이 몽상으로 끝나고 마는 현실과 이 사회의 여러 문제점에 대한 분노를 모아 가장 강력한 헤비메탈로 풀어냈습니다. 국내외 어떤 헤비메탈 밴드의 음반과 비교해도 작,편곡, 연주, 보컬 실력은 물론, 음질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줍니다. 특히 LP 버전의 수준은 독보적입니다.
음반 [지미 스트레인] - 그 가치 혹은 의미에 대하여
전 세계 314 세트 한정으로 제작된 '지미 스트레인'의 4집 LP는 저역이 부실한 과거의 LP와 달리 CD처럼 풍성하고 힘있는 저음과 부드러운 고음, 선명하고 존재감 넘치는 중음을 지향하여 마스터링 되었으며, 음질과 내구성을 위해 세계 최고의 설비를 갖춘 독일 현지에서 장당 180g의 최고급 레코드로 제작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코드가 담겨있는 인쇄물과 포장재 제조업체는 '최대한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장인들의 손을 타게 하고 싶다'는 '지미'의 계획에 따라 선정, LP 박스의 경우 30여년 이상 경력자들의 손으로 314 세트 전량이 하나씩 수작업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이것은 그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80년대 국산 LP박스처럼 자신의 음반이 "앞으로도 30여년 이상 구부러지거나 파손되지 않고 누군가의 음반 컬렉션에 남을 수 있게"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집념은 LP 박스에서 그치지 않고, LP를 포장한 검은색 비닐 테이프와 발송을 위한 '취급주의' 테이프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외부 포장재인 테이프조차 저가의 수입품이 아닌 대한민국 최고의 테이프 전문제조사의 제품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눈에는 집착이나 편집증으로 보일 수 있는 세심한 선택들은 "창작의 사전에 '가성비'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신념 때문입니다. 완성된 음반은 말 그대로 우리 시대 최고 수준의 LP레코드라 할 수 있습니다. CD와 LP에서 그것이 담긴 상자, 그것을 둘러싼 포장지와 접착테이프, 심지어 그것이 담긴 운송용 박스와 충격 흡수봉투에 이르기까지, '우연'히 선택되거나 '그냥' 사용된 것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음반 [지미 스트레인]은 뛰어난 동시대인들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