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 어느 날 집에 오니
순종이 아닌 덩치 큰 하얀 마르티즈가
우리 집 노랑 소파에 앉아 있었다
뭉치를 처음 봤을 때 나이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두 살인가 세 살이었다고 했는데
지금 이십 년이 넘게 지났으니 뭉치는 강아지 나이로 백 살이 넘은 나이다
이제는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릴 정도로 많이 늙었다
곡을 만들면서 옛날에 엄마랑 뭉치랑 같이 서해안 바닷가에 갔을 때가 생각이 났다
바닷가 모래 위를 하염없이 뛰던 뭉치
바닷바람을 맞으며 뭉치를 바라보던 엄마
시간은 야속하게 너무 많이 흘러 버렸다
젊던 엄마도 어렸던 뭉치도
그리고 뭉치가 자주 앉아있던 노랑 소파도
모두 그 시간 속에 있다
가족들은 조용히 뭉치를 보낼 준비를 한다
작곡_양하영
편곡_양하영
All Guitar_양하영
Mixed & Mastered by Selah
Art Designed by 강문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