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 집에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의 이야기들을 순차적으로 담아낸 자작곡들을 담았다. 각 곡이름의 연관되는 주제들을 나열해 보자면 나뭇가지, 달팽이, 파도, 꽃, 길... 등 자연적 요소들이 연관되는데 본연의 자연스러운 영감들에 떠오르는 주제들로 곡을 쓰며 이야기를 전개했다. 자작곡들에 아름답고 깊이 있는 각 연주자의 즉흥 연주를 더 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청취자들에게 다가오는 각자의 스토리 전개를 상상하며 색다르고, 깊이 있고, 감성적 요소들이 깨어나는 그런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1. The Branches
인생인 우리는 마치 가지와 같음을 비유했다. 가지를 올바르게 뻗어 나가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공급원인 나무에 붙어있어야 올바르게 뻗어 나갈 수 있다. 나무에 붙어있지 않은 나뭇가지는 시간이 지나 공급을 받지 못하여 메마르게 된다. 나무에 붙어있는 각 가지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독립된 멜로디들이 동시에 대위법 (counterpoint)의 아이디어를 접목하고자 한 조금 템포가 있는 스윙 곡이다.
2. Snail
부제; 차마 하지 못했던 말.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들의 말들이 맘속에서 달팽이 모양처럼 돌고 도는, 마치 귓속 달팽이관에서 도는 모습을 연상하며 작곡하였다. 낭만 시대의 클래식 풍 분위기를 내려 작곡해보았으며 그에 즉흥 연주를 더 했다. 전반적 단조의 분위기를 띠다가 마지막 피날레는 장조로 끝난다. 마침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3. Sail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꿈, 그 꿈을 향해 항해한다. 파도가 세차게 일렁인다. 그 항해하는 과정 속 파도의 일렁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4. Interlude
독백, 생각에 잠긴다.
5. The Prodigal Father and His Son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아는가,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에게 재산 중 자신의 할당 재산을 나눠 달라고 하고 받은 재산과 함께 집을 떠난다. 얼마 안 돼 받은 재산을 탕진하여 굶어 죽게 생겨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죄 된 마음에 아버지께 자신을 하인이라도 시켜 주기를 바라며 돌아간다. 반면 아버지는 아들이 저 멀리서 집에 돌아오는 것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며 너덜너덜해진 아들에게 제일 좋은 옷과 신발, 손에 반지를 끼우곤 가장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기뻐한다. 잃었던 가장 소중한 아들에게 무엇인들 아낌없이 가장 좋은 것을 주려 하는 마치 아들을 위해 탕진하는 아버지, 탕부와 아들의 시점에 초점을 맞추어 곡을 써 내려갔다.
6. Blooming
꽃이 필 때의 그 순간을 담고자 작곡했다. 꽃은 지지만 다시 핀다.
7. Way Back Home
2015년 미국 보스턴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 입국을 앞둘 즈음 New Port Jazz Festival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의 먹먹한 감정들에 즉흥적으로 써 내려갔던 곡이다. 본향에 돌아가기 전 여러 마음이 든다.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니 좋다.
8. All the Way My Savior Leads Me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하게 자작곡이 아닌 Robert Lowry에 의해 쓰인 찬송가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인생길을 걸어갈 때 비록 어려운 일들을 만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은 비록 어려울 때도 동행하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그 손길이 있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