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Nammi와 기타를 연주하는 오로리가 만난 팀 'Marinade (마리네이드)'는 고기나 생선, 야채 등을 재워두는 액상의 양념을 뜻하는데 이는 재료를 더 부드럽게 하고 풍미와 향을 더한다는 조리용어다. Marinade (마리네이드)의 첫 번째 싱글 [Marinaded]는 그들 스스로의 음악을 재워두었다는 의미와 이들의 음악을 듣는 그 순간 청자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 이를테면 시각적이나 공간적인 부분에 풍미와 향을 가미하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곡 "여우비 내린 오후"는 화자가 보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대비되는 마음을 관조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나일론 기타와 피아노로 구성된 반주에 꾸밈없이 담담한 보컬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고 두 번째 곡 "다발보단 꽃 한 송이"는 여자들이 남자에게 바라는 사소하거나 특별한 것들을 가사에 담은 곡으로 가사를 쓸 때 실제 연인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자료를 참고했다고 하니 이 곡을 듣는 여성분들에겐 공감을, 남성분들에겐 귀여움 혹은 괴로움(?)을 선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악기를 담지 않고 각자의 소리를 재워둔 이들의 음악이 앞으로 조리가 됐을 땐 어떤 맛의 음악을 선보일지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