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1999년 결성된 나후는 2년간의 휴지기를 포함한 현재까지 13년 동안 4인조에서 2인조까지 유니크한 라인업으로 활동하여 왔고, 현재는 기타, 보컬의 saryu 드럼의 조진만 2인조로 구성되어있다.
2000년 첫 데모를 발매했으며, 13Steps, 공격대와 함께MFCrew를 결성 이후 두장의 MF Crew 컴필레이션에 참여했고2002년에는 Ep를 발매했었다.
후에 TownHall 레코드의 “New Kids on the Townahll” 컴필레이션에 참여하는 등의 음반활동을 이어왔으나 잦은 멤버교체와 개인사정등으로 정규반은 무한정 늦춰지고만 있었다.
나후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지역 로컬 씬의 성공적 사례였던 청주 MFCrew 결성과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으며, Death Party, GMC Fest, TownHall, Skunk 레이블 공연에 참여하며 펑크, 하드코어, 메탈씬등을 넘나드는 활동을 해왔었다. 잠시 2년간 휴지기를 거쳤으나 2011년 재가동 현재 왕성히 활동중이며 이전과 같이 씬을 넘나드는 공연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다.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전혀 상업적일 수 없는 장르적 특성을 음악적 우수성으로 돌파하는 밴드 나후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 헤비뮤직에서 기억될 하나의 앨범을 여러분께 공개한다. 당신이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1987년 Napalm Death가 [SCUM]을 발매한 이후, 비로소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스타일을 정립한 그라인드 코어는 헤비/익스트림 장르의 음악 가운데에서도 가장 마이너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매니악한 속성을 지닌 이 장르는 소수이지만 열정적인 전세계의 추종자들로부터 단단한 지지를 받아왔다. 한국에서의 그라인드 코어는 80년대 메탈밴드들의 사이에서 육시 등의 밴드들을 통해 어느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전방위적인 헤비뮤직의 침체기와 함께 그 명맥이 크게 이어오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나후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였던 불가사리, 근래 인디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내었던, 밤섬해적단, Emoviolence 계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역시 2인조의 라인업으로 극단적인 사운드를 쏟아내고 있는 Something Fierce등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투박하리만치 미니멀한 곡구성과 매우 정치적인 혹은 선정적인 메시지들을 담아내는 이 밴드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복잡해지고 하이브리드해지는 음악계에서 오히려 더욱 진보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획득하며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밴드를 유지해 왔지만 지각발매 된 나후의 첫번째 풀렝쓰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는 총 21트랙에 전체 런닝타임이 겨우 20분을 채우는 극단적이라 말할 수 밖에 없는 본 음반은 밴드 나후가 이끌어가고자 하는 [그라인드 코어]라는 장르적 특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형적이지만 결코 상투적이지 않으며,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한가지 장르를 고집해온 밴드의 뚝심과 프라이드가 오롯히 녹아든 사운드가 쉴새없이 청자의 고막을 고문한다.
또한 오랜 기간 씬에서 함께 활동해온 바세린의 Bluce666, 넉다운의 조상현, 과매기의 배진수, 로 블로의 안준영 등의 지원사격으로 보컬라인의 브루털 함이 더욱 배가되고 있다. 짧고 강렬한 곡들이 집합된 본 작은 개별의 트랙보다는 전체 트랙이 모난 곳 없이 모두 어우러지는 한 장의 음반으로서 듣는 것을 더욱 추천한다.
나후 음반은 향뮤직에서 단독 판매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