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인생이란? 처럼 사람마다 어떤 단어에 대한 자기나름의 정의가 있다. 그렇다면 재즈란? 재즈는 어렵다는 선입견과 대중적이지 않다는 예술성으로 인해 우리에게 아직은 안방 같지 않은. 친구집 거실의 쇼파 같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묘한 불편함과 거리감을 가진 재즈에게 자주 다가가다 보면 친구집 거실 쇼파에 드러누워 TV를 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처럼 재즈란?이 재즈란! 될 수 있다라고 재즈와의 만남을 조심스레 권해본다.
과하게 오버하지 않으려고 절제하며 담아낸 첫 앨범에서는 재즈란의 재즈색이 잘 드러난다. 요란함이나 화려함 보다는 평범함이고, 그 속에는 분명 질서가 있다. 재즈란이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러한 규칙 속 자유의 매력을 발견함에 있다. 재즈란의 보컬 음색은 밝고, 깨끗하고, 따뜻하며, 인위적이지 않다. 이 또한 재즈란의 재즈색이라 할 수 있다. 재즈보컬의 이미지화 된 거칠고 어둡고 우울한 끈적임은 아니지만 재즈란의 재즈는 이렇게 또 다른 색을 드러내며 존재한다.
앨범 수록곡으로는 재즈의 다양한 장르를 넣었고 피아노 트리오를 비롯한 기타와 색소폰을 함께하여 갖가지 맛을 더했다. 궁금증을 가지고 만난 이 앨범에서 재즈의 다양함을 경험하되 이것이 재즈의 전부라는 선입견이 생기지는 않기를 바란다. 재즈는 한 사람이나 한 앨범을 통해 전부를 드러낼 수 없는 상상 그 이상의 매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심만큼 누릴 수 있는 매력이기에 첫머리의 표현처럼 재즈란을 통한 재즈와의 만남을 권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