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가진 여러 감정, 생각, 세계에 대한 태도 중 좋은 것들은 시로,
바닥에 가라앉은 감정의 썩은 낙엽은 노래로 하고 싶었어요”
독립 출판사인 '문학과 죄송사'의 시인이자 CEO인 박준범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한 말이다.
가라앉은 낙엽들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오물들의 구도에 변화를 줘서 볼만한 것으로 변경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음악이 박준범에게는 그 과정이었다.
[쓸모없는 입술]은 사랑을 갈구하는 이의 자극적인 가사와 절뚝거리는 기타로 이루어져 있다. 귀여운 위악이라 특징지을 수 있는 가사의 노골적인 표현과 박준범의 창법은 서로 삐걱인다. 공연 무대에서의 이런 충돌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앨범이라는 형식을 통해서는 청자들에게 외로움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할 꺼리를 건넬 것이다.
타이틀곡인 ‘생일선물 (feat. 조르바)’부터 마지막 곡인 ‘나는 그런 사람이예요'까지 박준범은 감정 밑바닥의 썩은 낙엽들을 하나하나 건져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피식'하고 웃게 될 것이고, 혹은 이와 비슷한 감정을 한번 쯤 가져본 이들에게는 나지막한 한숨을 뱉게 될 것이다.
- Picotera Floyd K (현 단편선과 선원들 매니저, 비싼트로피 레코드 프로듀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