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봄,Wishes라는 싱글로 봄에 느끼는 차분한 정서를 피아노 즉흥연주로 표현했던 현유. 그러나 새롭게 손을 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몇 해 뒤 음원 중 일부 서비스 중지를 감행(?)했었다.
사실 이번 연주가 지난번 보다 더 뛰어나느냐, 혹은 음원이 더 우수하느냐 하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음악을 다시 듣길 원하는 소수의 요청과 대학생활 마지막 봄을 기념하기 위해 남기는 싱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마지막’이라고 하면 더 화려하고 더 멋지고 더 완벽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현유 본인도 당연히 그러한 마음이겠지만... “이 사람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이 수준인가?”하는 비평 보다는 “그래, 봄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감상해주길 바란다.
바람과 바람(Wind and Wish) (2012 new playing)
- 2009년 4월「Wishes」싱글의 타이틀곡을 새롭게 연주한 버전이다. 이전과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 이전 버전은 손이 가는대로 즉흥적으로 녹음한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을 뽑은 것이지만, 이번엔 좀더 큰 그림을 그리며 짜여진 연주를 들려준다. 두 번째로는 훨씬 더 차분하고 정적인, 즉 Ambience 적인 측면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음질이나 음향적으로도 훨씬 세련되어졌다.
바람과 바람(Wind and Wish) (2009 remastered)
- 2009년 4월의 그 음원이다. 미디(MIDI)를 거치지 않고 녹음했기에 원본음원 자체를 더 세밀히 수정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으나, 그때의 음원을 다시 듣고 싶은 분들과, 같은 곡으로 어떻게 다르게 연주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를 위해 함께 수록했다. 노이즈를 최대한 줄이는 등 약간의 마스터링(후보정) 과정을 더 거쳤다.
Forest (2010)
- ‘검붉은달’ 이라는 예명으로 냈던 두 번째 싱글Telling Stories에 데모버전으로 수록되었던 곡을 2010년에 완성해둔 음원을 이제야 선보인다. 잠깐 곡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하자면, 이 곡은 현유가 15살 때 영화「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조연 캐릭터 ‘피핀’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서 썼던 생애 첫 자작곡이다. 어린시절 머릿속에만 있고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오케스트레이션을, 수년이 흘러서야 데모버전으로 싱글로 풀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나 완성된 음원이 되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며 완성된 곡은 약 십년 전의 프로토타입에 훨씬 웅장하고 커진 스케일과 신비한 사운드가 더해졌다. 시간이 흐르며 변화했지만 어린 시절의 첫 느낌은 1%도 희석되지 않았음을 단언할 수 있다. 자, 이제 이 음악을 들으며 봄의 기운이 충만한 자연을 탐방해보는 것은 어떨까 … 어쩌면 신비한 마법과 아름다운 요정을 만날 수 있을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