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 카우리스마키라는 역시 세계적인 괴짜 감독이 만든 영화 `Leningrad Cowboy Go America`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한 의상과 헤어스타일(펭귄 모양) 때문에 이들이 지닌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 되어 온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1993년 핀란드 헬싱키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7만명의 관객과 함께 한 이 공연의 실황을 들어본다면 그런 선입견은 단번에 사라질 것이다. 북구의 전통 음악과 서방의 록음악을 접목시킨 개성적인 사운드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인데, 유난히 리메이크가 많은 이 앨범에는 나름의 흥겨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냅스터에서 엄청난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던 `Knockin` on Heaven`s Door`, `Happy Together`, 데이빗 리 로쓰가 히트시켰던 `Just a Gigolo`등 익숙한 곡들이 많다. 또한 소련 시절에 `Red Army Chorus`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Red Army Ensemble`의 100인조 합창단은 공연의 스케일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