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 〈좋아보여〉 (original by 버벌진트)
"사랑이 끝난 뒤, 말이 아닌 시선으로 남은 감정"
하이칼라 리메이크 프로젝트 Vol.3는 버벌진트의 대표곡 〈좋아보여〉를 다시 부른다. 이 곡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감정을 복원하고, 기억을 다시 꺼내 읽게 만드는 정서의 아카이빙이다. 지나간 사랑의 뒤편에 남은 시선을 지금의 언어로 되살리는 작업이다.
-한국 힙합의 문법을 바꾼 래퍼, 버벌진트
〈좋아보여〉는 2011년 발표된 버벌진트의 대표작이자 한국 힙합의 감정선을 바꾼 곡이다. 우연히 마주친 이별 상대를 바라보는 찰나의 순간, 그는 말없이 서술하고, 조용히 지나간다. 폭발 대신 정리, 랩보다 문장. 그는 라임의 정확한 위치만큼, 의미의 흐름과 개연성을 중시하며 랩에 문장을 입힌 뮤지션이다. 〈좋아보여〉는 그래서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니라 누구나 겪었지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에 대한 기록으로 통한다.
-싱어송라이터 케이지, 다재다능한 해석자
리메이크를 맡은 케이지(Kei.G)는 유명 영화 유튜버 ‘기묘한케이지’로도 활동 중인 다재다능한 싱어송라이터다. 이번 리메이크는 작사, 작곡, 편곡까지 모두 그가 직접 완성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그는 이 곡에서 랩 대신 리드미컬한 보컬로 감정을 조심스럽게 다시 꺼낸다. 버벌진트가 멀리서 바라봤다면, 케이지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건넨다. 절제된 표현 속에 감정의 여운이 더 짙게 남는 리메이크다.
하이칼라 프로젝트는 단지 ‘명곡을 다시 부르는’ 기획이 아니다. 과거의 감정을 지금의 언어로 되살리는 감정 복원 프로젝트다. 곡은 같지만, 감정은 다르다. 그래서 하이칼라의 리메이크는 늘 새로운 감정의 색으로 완성된다. 〈좋아보여〉는 잊혀진 이별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던 어떤 시선에 대한 노래로 자리잡을 것이다.
사랑이 끝난 후에도 감정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말보다 오래 남는 것은, 바라보는 순간의 기억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