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친구가 들려준 퀸의 ‘Don’t Stop Me Now’로 시작된 음악여행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로큰롤에 매진하고 따라가다 이 길이 아니라며 포기했던 적도 몇 번 있고 넘어진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정진하여 이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33살 건강한 로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이 만든 피땀이 들어가 있는 앨범입니다.
제작은 혼자 했지만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노래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제 노래에 담고
살면서 느낀 모든 감정들도 노래에 담아
즐겁게 노래 부릅니다.
한곡 한곡 설명과 함께 소중히 만든 트랙들을 권해드리고자 하니 잘 따라와 주세요.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 곳곳에 떼창과 합창으로 도와주신 분들
김유진 권혜원 이형호 김상현 김세영 유혜진 이학섭 이우석 정다은 오지 문다영 송은섭 김정민
양하람 유창혁 이주현
[위 명단의 이름들은 본 저작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으며 저작권 분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1_FAST
”퀸 좋아하세요?“
네! 저 정말 퀸 좋아합니다.
퀸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성장했습니다.
음악적 역량이 소진되거나 슬럼프로 괴로워할 때 퀸의 1집부터 마지막 앨범 ‘메이드 인 헤븐‘까지 미친 듯이 들었습니다.
제 노래 ‘A KIND OF BLESS’는 아예 대놓고 퀸의 웸블리 라이브를 전부 헌정해 만든 곡이 있을 정도로 퀸은 제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저의 아이돌입니다.
앨범의 첫 트랙을 깊은 존경과 사랑을 담아 우주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신비감과 함께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의 연주기법과 녹음기법을 사용한 라인들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 뒤로 따라오는 빈티지한 드럼이 빠른 비트로 벌스를 달구고 조선 펑크를 사랑하던 마음을 담아 떼창을 담아 후렴을 터뜨리는 로큰롤 넘버입니다.
침착맨 유튜브에 나오던 궤도 님의 영상에 영감을 받아 우주에 관한 내용을 제 기독교 신앙과 연결해 가사를 썼고 멋진 찬양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는 모든 순간에 뜨겁게 찾아오셔서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길!”
인트로 할라모 이 정도는 마 해야제!
[FAST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작곡 배성광
편곡 배성광
보컬 배성광
코러스 배성광
모든연주 배성광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2_C’MON!
19살부터 21살까지 테디보이즈라는 로커빌리 밴드를 했었습니다.
콘트라베이스로 슬랩을 하며 기장이 허벅지까지 오는 가다마이에 기지바지, 하얀 클리퍼를 신고서 포마드를 바르고 연주하고 노래했었는데 꽤나 멋있었습니다.
그때 엘비스 프래슬리나 쟈니캐시,브라이언 세쳐,버디 홀리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 때 듣던 로큰롤을 지금 찰리빈웍스가 부르면 어떻게 될까? 라며 작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 노래가 대중과 맞지 않겠다 생각하고서 제작만 하고 정규에 수록되지 않을 예정이었습니다만 저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허재혁군이 노래를 듣고선 “와 죽이네 ㅋㅋㅋ”를 보냈고 그 길로 노래를 완성 시키고 트랙의 가장 앞부분에 올렸습니다.
2절 후렴이 끝나고 나오는 색소폰은 색스킴님이 연주해주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하지 않을 주문들을 잔뜩 요청했습니다.
무조건 펜타토닉 라인으로 모든 노트가 다 거칠게 나와야 된다고 요청드리면서도 죄송한 요청을 좀 많이 드렸는데 너무 기쁜 결과물이 나왔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뮤직비디오도 ’스튜디오뀰‘이라는 제주에서 활동중이신 촬영스튜디오에서 진행하였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에너지로 모든 작업이 일사천리에 이루어졌습니다.
편집본을 보고서 화정님 계신 동네 방향을 향해 20번은 고개숙이며 감사하다 했던게 생각나네요! :)
화정님 정말정말 감사해요!
[C’MON!을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작곡 배성광
편곡 배성광
보컬 배성광
코러스 배성광
연주 배성광
색소폰 Saxkim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3_FLOWS
“흘러가는대로 휩쓸리다 보면 오늘도 새로운 사람!”
몇년 전 , 과도기라는 EP를 제작할때 머릿말에 이런 문구를 사용했었습니다.
‘제 자신 속 무수히 많았던 결론들을 다시 쓰고 재정립하며 생겼던 마찰열들을 그렸습니다.’
라며 말이죠.
멋있죠? 저는 이때 과도기 앨범을 만들고서는 그 제 삶에서 과도기가 끝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웬걸, 인생은 언제나 즐거움과 슬픔, 기쁨과 고통의 반복이었고 인생사는 늘 오르내림의 반복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더라 했죠.
그 오르내리는 인생사를 도망치지 말고 꿋꿋이 받아들이자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고 그 연성은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노래 자체도 최대한 블루그래스에서 사용될 법한 밴드 악기들을 사용하여 빈티지하게 악기를 선정하고 꿀렁꿀렁 그루브를 만들어 진짜 인생이 오르내리는 것처럼 비트를 만들었으며 사람들과 함께 부르는 떼창을 추가해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함께 노래를 부르는 선원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동료들도 모두 좋아 하는 구간인 브릿지에서는 브릿지가 후렴의 자리를 뚫고서도 진행되게 만들어 ‘인생에서 명확한 선(line)은 없다.’를 표현했고 그 후 악기들이 뒤늦게 몰아치며 후렴의 바이브로 진입하는 사운드를 구현해 ‘타이밍은 언제 찾아올 지 모른다.’를 구현해 내었는데 모든 방향들이 다 설계대로 이루어져 저에게는 정말 큰 기쁨인 트랙입니다.
하! 이 곡 진짜 타이틀로 하고 싶은데 뭔가 나만,우리만 좋아하는 거 같아서 아쉬워요!
때론 눈물로 써내려 갔을 것 같은 가사들이 슬로우템포나 슬픈곡에 담기는 것보다 이렇게 경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노래들에 담기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마치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처럼요!
[FLOWS을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작곡 배성광
편곡 배성광
보컬 배성광
코러스 배성광
모든연주 배성광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4_MR.MILES
2023년 1-2월에 내가 낼 수 있는 모든 화를 다 내고서 불이 꺼지듯 ‘쉬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 말고는 그 어떤 감정도 남아있질 않는 마음이 계속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었지만 약기운 때문인지 깊이 있게 생각이 들어가지질 않아 한번 먹고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약이 주는 기분 나쁜 편안함이 내 무기력보다 더 싫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을 모두 정리하고 제주도로 훌쩍 날아갔습니다.
무지성으로 고내바다에 도착하자마자 마일스에 들러 화이트와인 한병을 시켜 벌컥벌컥 먹고는 바다를 보고서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버릴 표정으로 궁상맞게 있을 때 갑자기 마일스 사장님인 영길이형이 오셨습니다.
“너 이새끼! 왜 여기있어!”
우리는 담배를 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4월1일에 마일스에서 공연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마음속에서 불이 팟!하고 올라오지 않겠어요?
그렇게 영길이형을 주축으로 감귤서리단의 창기,호진이,승환이와 함께 다섯명이서 찰리빈웍스 라이브를 하게 되었고 그 날이 제 제주라이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무기력을 죄사함을 받듯 제주에서 씻어내었고 울산에서 제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미스터마일스는 저에게 제주에서 자리를 잡게 도와준 영길이형을 위한 헌정곡입니다.
늦은 밤 그가 SUV를 타고 애월해안도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편곡을 하였고
마일스에서 누군가의 공연을 소개하는 영길이형의 모습에 영감이 떠올라 1절 후렴이 끝나고 그의 기타솔로를 담았습니다.
이 곡은 멋있는 기타리스트며 걸출한 재즈바사장님에다 숙박업소사장님에 누군가의 와이프이며 누군가의 아빠라 지켜내야할 것이 참 많은 형을 위한 곡이며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과 스태핑스톤에서 춤추는 사람을 위한 곡입니다만,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지킬 것이 있는 이들을 위한 헌정곡이 되길 바랍니다.
늦은 퇴근길에 노곤한 몸만큼 큰 만족감과 함께 창문 다 열고 담배 피며 돌아가는 차 안에서 크게 울려퍼지길.
–
딴따라가 은혜 갚을라면 이 정도 해야않겠습니까! 하하!
[MR.MILES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1절 기타솔로 김영길
2절 기타솔로 고명석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5_SSE! SSE! SSE!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어릴 때 이 동요 가지고 다들 쎄쎄쎄 해보신 적 있으실까요?
저도 저희 친누나와 함께 어릴 때 경주 할머니 집에서 몇 번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
제가 로큰롤 다음으로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있다면 7-80년대 소울,펑크,디스코가 제일 유력할텐데요!
아프로 머리를 한 형님들이 나팔바지입고 빵빠레를 부르며 단순한 리듬과 강렬한 훅의 반복으로 댄스플로어를 달구던 그 노래들을 참 좋아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미 이 음악에 저명하신 ‘술탄 오브 더 디스코’라는 팀이 그 명맥을 잘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술탄의 노래들의 아이디어들을 노래에 가져왔습니다.
가볍고 쉬운 비트와 우리 실생활에 정말 가까이에 있을 법한 내용들이 위트있게 풀어지는 가사들을 착안하여 쎄쎄쎄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쎄쎄쎄를 할때 부르던 노랫말을 위트있게 꼬아서 ‘쪽배말고 큰배 모아서 쎄쎄쎄하자!’ 라며 저의 맥시멀리즘 라이프를 트랙에 녹여냈습니다.
외국에서는 레몬에이드 짝짝짝 크런치 아이스 짝짝짝 이러면서 쎄쎄쎄를 하더라구요? 또 한 디스코 종주국의 쎄쎄쎄를 안 넣을 수 없기에 그 쎄쎄쎄까지 착안하여 위트있는 디스코 넘버가 탄생하였습니다.
정규의 믹스본이 완성되던 날, 클라우드에 믹스본을 넣어 나잠수 슨배임께 이 곡은 술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곡이라며 디엠을 보냈습니다.
답변이 왔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요! 여러분 저 성덕이에요!
[SSE! SSE! SSE!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6_발버둥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각자 자신들만의 결론들을 하나씩 가지게 되고는 합니다.
어떤 특정 상황들이 반복되고 그 상황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하려 노력해도 원치않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거나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결론들이 찾아올때가 종종 있어서 우리는 그 상황들의 과정을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발버둥치며 학습하게 되곤 합니다.
그러다 개개인이 가진 능력대로 그 특정한 상황들을 해결하는 방식이 생기게 되는데 그걸 성장으로 퉁치곤 합니다.
아뇨, 성장이 맞는 것이겠지요.
이 노래는 성장하기 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괴로운 학습과정을 그려낸 노래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혹은
“여기서 멈출려고 목숨걸고 온게 아니야.”
라며 상황들을 여러 방면으로 타개하려 해보지만 우리의 힘으로 컨트롤되지 않는 자연적인 상황들 앞에서 초라한 자신을 마주보며 쓴 노래입니다.
강한 절박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모든 오디오 소스들을 강하게 컴프레싱하여 거친질감을 주었고 믹스의 규호형님과 마스터링의 어스틴 선생님께서 그 질감들을 아주 잘 살려주셨습니다.
피아노와 엔딩의 스트링을 신웅이에게 부탁한 것도 큰 신의 한수가 되어 더 절박함을 표현할 수 있어 기쁜 작업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고민하던중 메일로 찾아오셔서 젊은 에너지로 노래를 해석하고 영상으로 옮겨주신 이민필름에게도
복무중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커버를 제공해주신 늘 언제나 감사한 보근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올려드립니다.
여러분의 어느 발버둥중에 이 노래가 있다면 꼭 기억해주세요.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해결이 있음을.
눈물로 씨를 뿌리면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는 것을.
[발버둥을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 강신웅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피아노 강신웅
스트링 강신웅
연주 배성광
드럼 배성광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7_신화리에서 72번째 스케치
2022년 6월경 서울을 떠나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작곡일이 나름 잘 풀렸다고 생각이 들었고 일도 자주 있겠지 싶기도 하면서 더 이상 서울에서 살기 힘들다 싶어 서울집을 정리하고 울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울산역 앞 오피스텔에 자리를 잡고 2024년 하반기까지 울산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저에게는 깊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었던 사울에게 모함을 받아 처절하게 도망치며 도착한 한 동굴에서 자신을 따라오는 사람이라고는 억울한 사람, 사고친 사람들 같은 사회에서 힘 없고 어두운 그늘에 있는 이들이 다윗을 따를 때 그의 마음은 얼마나 처절했을까요?
어느 하나 살아나갈 방법이 없어 보이기에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처럼
저 또한 가족들의 일이나 연이은 음악의 실패,연인에게서 탈출까지도 너무 처절했고 괴로웠기에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상황들이 내 삶에 가득차 있을 때 늘 하나님께서는 늘 큐티로 삶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괴로움에는 끝이 있단다.”
술에 취해 뛰어내릴까,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뛰어내릴까, 높은 층고는 되려 제게 탈출구처럼 보일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 분노나 처절한 행동들이 가라 앉으면 다음날은 깊은 자괴감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늘 제게 말씀 하셨습니다.
“괴로움에는 끝이 있단다. 계절이 돌듯 기쁨과 아픔은 순환한단다.”
어느 날도 어김 없이 침대에 누워 온 머릿맡에 담배꽁초들을 즐비하게 흐트려 놓으며 지낼 때 핸드폰을 꺼내 음성메세지를 켜고 노래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괴로움의 날에 기한을 뒀단다.
쌓아 올린 걸 씻고 다시 일어날 시간을 주고파
알게하고. 때가 지나면
짧은 생애중에 몇번의 순환이 괴로울 정도로
오르내릴 수 있겠지만
사랑하는 삶,사랑하는 것 다 정해뒀단다’
가사도 멜로디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통기타를 슬쩍 치다가 나온 노랫말에 얼마나 크게 위로를 받았는지요.
어느 새 삶의 순환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없는 저의 연약한 부분들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 인고의 시간이 지나서야 저는 제주도로 이주하여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욕심을 부리거나 돈에 집중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하루하루 정말 소중히 보내고 있습니다.
괴로움이 있기에 기쁨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누군가 괴로움에 자리에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너무 큰 소중함 때문에 오늘의 괴로움이 있는갑다.
포기해도 이겨내도 상관 없이 늘 응원하고 사랑한다!”
라고 얘기해주시길!
[신화리에서 72번째 스케치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믹스 배성광
마스터링 배성광
8_우리 사랑은!
“사랑 뭐 별거 있습니까!
기쁘다 카면 같이 기쁘다 하고!
슬프다 카면 같이 슬퍼하고!
아프다 카면같이 아프다 캐주고!
배고프다 하면 맛있는 거 마이 사주는 게 사랑 아입니꺼!”
-배성광-
[우리 사랑은!을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드럼 연주 브암신 @b_amshin
드럼 레코딩 신드럼스튜디오 @_shindrum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9_KEEP LOVE GROWING IN US
저는 조지의 기타실력은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음악은 제가 처음으로 타투를 새긴 레터링이 그의 앨범제목일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의 비틀즈 커리어중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연히 만난 시타르. 그리고 그 악기로부터 시작된 그의 인도기행과 거기서 만난 라비 샹카슨생님,
거기서 배워온 힌두이즘이 접목된 얄구진 그의 종교관과 가치관들이 이타적 사랑이라는 접점 덕분에 사람들에게 배척받지 않고 표출해낼 수 있었던 그의 사랑 가득한 음악들을 참 좋아라 했습니다.
그의 완벽하지 못했던 인생조차 어쩌면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해버린 당신의 음악들이 찰리빈웍스 곳곳에 뿌리내려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제작단계부터 그를 향한 헌정곡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주장했던 이야기들과, 애정했던 표현도구들을 전부 모아 만들었습니 다.
부디 사람들에게는 닿이지 않아도 좋으니 그에게는 닿이길 바라며.
사랑과 존경을 담아
"TILL LOVE COMES TO EVERYONE!"
언젠가 클라우드 나인 앨범도 좋아하는 날이 오겠죠?
[KEEP LOVE GROWING IN US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10_그러게 말이에요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2022년 6월즘에 서울 생활을 접고 울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울산역 앞에 오피스텔을 하나 잡고 서울에는 작업실을 두며 자주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돈을 모으는건 포기한터라 뭐 그닥 어렵지 않게 생활했던 때였습니다.
울산에서 사는 곳 주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았고 작업할 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많은 다작을 했던 때인데 ‘시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라든지 정규앨범곡들의 대부분을 그 울산에 있는 집과 작업실에서 만들어냈습니다. 담배도 참 많이 폈구요.
어느 날 제 서울 작업실에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이 생겨 자리를 비켜주게 되었습니다. 날 잡고 서울에 올라가 주섬주섬 택배를 보내고 짐을 싸고 나니 엄청 허무해지더라구요. 그렇지만 그렇게 막 티는 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간신히 음악은 계속되고 있고 새로운 노래들이 나오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며칠의 이사를 끝내고 마지막날 애정하는 동료인 우드로와일드와 함께 마지막날을 보냈습니다. 상수에서 1차부터 3차까지 달리다 마지막 차로 들어갔던 어느 LP바에서 음악을 차분히 듣고 있었는데 제가 신청했던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스피커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트링 인트로부터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던 서울생활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건가.’
‘이런 엔딩이였다면 가지도 않았을텐데…’
‘진짜 죽을만치 했는데 이렇게 끝이 나는가?’
‘이게 몇번째 말아처먹는거지?’
라며 후회 막심한 생각들이 미친듯이 오르내리며 모든 가사마다 내용에 맞게 허우적 거리던 제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라 닭똥같은 눈물을 콸콸 쏟아냈습니다.
그때는 왜 그리 눈물이 났을까요. 무뎌진 실패의 아픔이 왜 새삼스레 괴롭고 억울했을까요.
실패는 저의 자화상 같기도 합니다. 더한 분들도 있겠지만 뭐, 그냥 제가 느끼기엔 저에겐 실패는 언제나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라고 느끼는 음악의 성공과 그럼에도 그 과정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나 매일매일 가족들과 싸우던 날들이나, 늦깍이로 성공한 부친의 잦은 외도와 폭력이나, 가족들에게 명의를 드리고 필요한 업무를 도우며 그 댓가로 돈을 받고 편하게 살려고 했던 저의 과오나, 그 결과로 가족회사의 잦은 대출연체로 완성된 저의 신용불량과 가족 모두와 연을 끊고 시작한 파산신청같은 일들이 다 저의 선택과 표출된 실패라는 결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끄러운 후회 막심한 지난 실패들이 이 트랙에 담겨 있습니다.
쏟은 발버둥뒤에 찾아오는 무기력함이 1절에 깔려있습니다만,
노래는 끝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가족일들 때문에 항상 성공의 문턱에서 엎어질때마다 교회로 가 이를 갈며 엎드려 울며 ‘이거 다 계수하여서 크게 돌려주세요.’ 라며 기도했던 날들처럼,
얼굴이 떡이 되어 있는 어머니를 보고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계명을 지키고파 어금니를 꽉 물고 아버지와 함께 대화로 풀려 했던날들처럼,
그럼에도 모두를 위해 가족들의 대출을 연장하러 울산에 갔던 날 처럼,
늦깎이로 독립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오늘의 나처럼, 그리고 모든 것들을 떠나보내고 자유롭게 새 삶을 사는 오늘의 나처럼.
이 비루한 80년짜리 부끄러운 실패 덩어리 삶이지만
그럼에도 이 삶을 사랑하셔서 내 삶에 찾아온 예수님과 그의 사랑과 가르침을 따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찾아와주신 사람들,
그 길을 함께 동행하는 동료들과 예수님의 사랑처럼 무한히 저를 사랑해주는 짝지가 때문에 이 80년 꽉 채워 살아서 이 땅에서 나에게 허락된 모든 기쁨과 슬픔을 누려보고자 하는 최선의 발버둥이 이 트랙에 실패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아우 너무 딥했나봐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러게 말이에요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피아노 강신웅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11_花樣年華(화양연화)
‘시간이 다 되기전에 돌아와줄 순 없나요? 유리구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걸요.’
이 가사로 양조위와 장만옥의 불안한 스토리를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노래는 각각 주연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도록 스토리에 맞게 가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왕가위 영화에 한참 빠져있을 때 참 깊이 있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도의적인 선을 넘기지 않겠다는 다짐에도 하염없이 무너져 내리는 사람의 마음들을 아주 매서운 미장센으로 그려냅니다.
감명받은 영화를 음악으로도 옮겨보고 싶단 생각에 영화를 보며 생각했던 그림들을 음악으로 옮겨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캐스터네츠소리나 집에 짱박혀있던 친누나의 콩고산 젬베들을 좀 더 트랙에 추가해 간질간질한 디테일을 추가하였고
스네어에 스프링 리버브를 넣어 좀 더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은 60년대 컨트리나 힐빌리 같은 백인음악들에서 오마주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아시아의 감성에 잘 맞아 떨어질까요?
노래 만드는건 언제나 신기합니다.
[화양연화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믹스 배성광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12_사랑하는 나의
이번에 나올 정규앨범에서 가장 사랑하는 곡이자 제 음악인생의 허무와 불확실성을 뚫고 걸었던 흔적을 담은 노래입니다.
어디에 서있어도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도 사랑으로 의롭다함을 잊지 않기 위한 노래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록음악과 극적인 편곡, 미디어로만 접했던 초창기 펑크(PUNK)음악들, 합창을 받기위해 멀리서도 오신 분들과 함께 녹음한 목소리들, 그리고 저의 20대 대부분의 아침을 깨우셨던 목사님의 기도와 제가 눈물로 엎드려 기도하던 날들에 늘 깊은 마음속을 채우며 들려오던 이야기들까지 모두 모아보니 너무 소중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엔딩에 나오는 기도는 제가 서울을 떠나 울산을 내려가기 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을 씻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으며 배달음식과 술로 하루하루를 채우는 날들의 끄트머리중 매일 틀어놓고 듣지도 않았던 설교영상의 기도였습니다.
그날따라 그 설교가 들렸고 자리를 고쳐앉아 예배를 드리다 마지막 기도가 끝나자마자 자리에 일어나 씻고 커피를 사러 밖으로 나갔을 때 햇빛의 온도를 기억합니다. 그 햇살조차 위로와 권면으로 다가왔을 때 담배를 태우며 나지막이
“이제 다 놀았다. 집에 가자.”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이 기도는 새로운 챕터로 넘어갈 때의 시작점 같은 기도이자 가장 어두울 때 번쩍 일어나게 해준 기도입니다.
노래가 싱글로 먼저 발매가 되면서 저는 발매된 트랙중 이 노래의 어쿠스틱 버전을 한참 들었습니다. 오히려 노래를 부르며 느꼈던 감동들이 더 깊이 들어와서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정규에 트랙에 올리지 못해 아쉽지만 또 싱글로 냈으니 큰 기쁨입니다.
싱글로 발매 되었을 때 제가 실수로 크레딧에 신웅이 이름을 올려두었더라구요. 그걸 모르고 지내다가 신웅이가 전화로
“형, 사랑하는 나의 그 곡에 제 이름 왜 있어요?” 라길래 하하하하 웃으며 “그냥 그대로 두고 신웅이 실연자 받자!” 라고 했던 재밌는 사연이 있습니다.
편하시게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으며 이곡을 함께 만들기 위해 합창녹음에 참여해주신 분들과 아웃트로 나레이션을 만들 수 있게 영상속 목소리를 차용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유튜브 ‘날마다 기막힌 새벽’의 김동호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나의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피아노 강신웅
스트링 강신웅
연주 배성광
드럼 배성광
기도 김동호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13_찰리빈웍스!
찰리빈웍스의 사운드와 가사,멜로디를 대표할 수 있는 ‘사가’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문득 생각으로만 남기고 있던 아이디어였는데 한참 LP로 퀸 음반을 모으고 듣고 있었을 때 ‘시사이드 랑데뷰’ , ‘브링 백 댓 리로이 브라운’ 같은 노래에 인사이트를 얻어 이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노래를 만드는 이유들이나 아이디어를 긁어오는 요소들을 가사로 만들고 멜로디를 붙이니 정말 제가 너무너무 애정하는 노래가 되어버렸지 뭐예요?
가사를 만들던 중 머리속에서 나왔던
‘대충 환상의 아날로그 사운드!’ 가 완벽히 재현된 것 같았습니다.
먼 훗 날 저를 또 누군가가 존경한다며 저를 오마주하며 노래를 만든다면 또 무슨 느낌일까요?
그렇게 될까요?
쓰읍..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저를 오마주하시려면 실력보다..
정말 많이 들으셔야 할겁니다.. 후후..
[찰리빈웍스!를 함께 만든 사람들]
프로듀싱 배성광
편곡 배성광
작곡 배성광
작사 배성광
보컬 배성광
연주 배성광
믹스 이규호
마스터링 Austin Doque @ FAB Studi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