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보컬리스트 '로하(Roja)'와 재즈피아니스트 '미화(Miwha,Choi)'의 [7000 마일즈 어웨이] 열 번째 싱글 앨범에 수록된 "When I Grow Too Old To Dream"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미디움 스윙곡이다. 이번 앨범에도 지난앨범에 이어서 재즈베이시스트 '전창훈(Troy Chun)'이 피쳐링으로 함께 연주하였다.
이곡의 가사는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수많은 뮤지컬과 영화의 가사를 쓴 "오스카 해머슈타이 2세 (Oscar Hammerstein II) "의 작시로 1935년 헐리우드 영화 "The Night Is Young" 의 주제가로 사용되어 널리 알려지면서 아직까지도 팝, 재즈 뮤지션들에게 많이 연주되고 있다.
단순하지만 로맨틱한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게 하는 이 노래는 '내가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들어도 당신을 줄곧 생각하고 기억 속에 간직하겠다'라는 내용을 시작으로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자연의 섭리 속에 다 늙고 난 뒤 죽음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야함을 안타까워하며 아쉬워하는 오래된 연인의 마음을 나타내는 노래이다. 연인이 주는 한 번의 키스가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평생을 지켜줄 힘이 되는 그런 사랑의 힘을 노래하고 있다.
원 곡은 예쁜 3/4 박자의 왈츠이지만, '로하'와 '미화'는 '호레이스 실버 (Horace Silver)' 나 '지미 스미스 (Jimmy Smith)' 같은 하드 밥 스타일의 블루지하면서도 가스펠 재즈 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4/4 박자의 스윙으로 새롭게 해석하였다. 피아니스트 '미화'는 보컬 '로하'와 주고받는 대화식의 컴핑을 사용하여, 화려한 연주보다는 블루스 스타일이나 블럭 보이싱을 사용하여 단순하지만 블루지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연주하였다.
보컬리스트 '로하'는 곡의 내용이 주는 사랑스러움과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단순함속에서 멜로디의 변화와 스윙필에서의 악센트의 강약 조절로 가사와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단순함속의 단조롭지 않은 사랑스러움을 표현하였다. 베이시스트 '전창훈'은 오픈 솔로를 시작으로 보컬 '로하'와의 듀오에서 퍼커시브한 베이스 테크닉을 사용하였고 곡 전반에 걸쳐서 블루지한 스윙 리듬을 이끌어 갔다.
한해가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내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당연한 듯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족이 아닌가 싶다. 사랑하는 내 반려자나 가족, 조금은 소홀해지고 있는 오래된 연인 모두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따듯하게 전할수 있는 그런 연말을 보낸다면 그 말을 듣는 모든 이의 가슴속에 평생을 지켜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