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리 장단) 요네 춘색은 다 지나가고 황국단풍이 다시 돌아 오누나 이에 지화자자 좋다 천생만민은 필수지업이 다 각각 달라 우리는 구태여 선 인이 되여 먹난 밥은 사자밥이요 자난 잠은 칠성판이라지 옛날 노인 하시던 말쌈을 속언속담으로 알았더니 금월금 일 당도하여 우리도 백년이 다 진토록 내가 어이 사잘까 이에 지화자자 좋다 이렁저렁 행선하여 나아가다가 좌우의 산천을 바라를 보 니 운무는 자욱하여 동서사방을 알 수 없다누나 영좌님아 쇠 놓아 보아라 평양의 대동강이 어데로 붙었나 이에 지화자자 좋다 연파만리 수로창파 불려를 갈 제 뱃전은 너울너울, 물결 은 출렁, 해도중에 당도허니 바다의 제라 하는 건 노로구 나 취라구 하는 건 돌이로구나. 만났더니 뱃삼은 갈라지 고 용총 끊어져 돛대는 부러져 삼동이 나고 깃발은 떨어 져 한 고향 갈제. 검은 머리 어물어물하여 죽는 자는 부지 기수라 할 수 없이 돛대 차구 한강에 뛰어드니 갈매기 한 놈은 요내 등을 파고 상어란 놈은 발을 물고 지근지근 찍 어 당겨낼 제 세상에 인생으로 생겨를 났다가 강호에 어 복중 장사를 어이 면할까 이에 지화자자 좋다 이리 한참 불러가다가 요행으로 고향배를 만나 건져주 어 살어를 나서 고향으로 돌아갈 적에, 원포귀범에다 돛을 달고 관악일성에 북을 두령둥둥둥 쳐 울리면서 좌우에 산 천을 바라를 보니 산도 예보던 산이요 물이라도 예 보던 물이라 때는 마참 어느 때냐. 중추 팔월 심오야에 광명 좋 은 달은 두렷 두둥실 밝아 있고 황릉묘상에 두견이 울 고 창파녹림에 갈매기 울고 원귀배도상에 잔나비 휘파람 소 리 가뜩이나 심란한 중에 서북 강남 외기러기는 옹성으로 짝을 불러 한수로 떼떼떼 울면서 감돌들 제, 다른 생각 은 다 아니 나고 동정숙 동정식 하시던 동무의 생각이 저 절로 나누나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