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새봄의 첫 싱글 [Falling apart]는 사랑과 이별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사랑의 여러 단면을 말하고 싶어하는 고새봄의 첫 번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우리는 늘 기억 속에서 멈춰 진 시간을 다시 꺼내곤 하는 것일까? 그건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확고한 정체성을 대면하기 위함은 아닐까. 평범한 우리들의 불완전한 기억 속에서는, 실패한 사랑들도 여전히 아름답게 존재한다. 모든 것들이 다 거짓된 것이라 한들, 나의 사랑만은 진실했다고 믿는 나의 이기적인 기억.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고 또 사랑을 떠나 보낸다.
앨범 첫 번째 수록 곡 "사랑이었을까"는 '과연 사랑이었을까?'라고 음악을 듣는 대중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한 질문은, 노래하는 그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과연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녀의 감성 어린 목소리는, 우리 속에 감춰 진 사랑의 진실, 그리고 후회 속으로 끌고 가서 또 다른 진실을 보여 준다. 이번 앨범의 두 번째 수록 곡인 "Fade Away" 만남부터 이별까지 겪어야 하는 수많은 허무와 절망 사이에서, 사랑은 많은 에너지를 창조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라는 부산물을 남기고 떠나기도 한다. 늘 그렇듯, 상처받기 싫은 우리들이지만, 그 상처를 감내하면서라도 누군가를 붙잡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둘에게 아무런 슬픈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복했던, 그리고 아름다웠던 순간만이 머리 속에 떠올려 질 뿐이다. 그러나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아픈 기억들이 물밀 듯이 밀려와 떠나가던 마음을, 붙잡으려던 나를, 휩쓸고 지나곤 한다. 이별의 허무와 절망 사이에서 사실 지나간 사랑의 힘은 약할 뿐이다. "Fade Away"는 그런 사랑, 기억, 행복 그 뒤편엔 허무, 절망, 아픔이 양면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주 조용히 그리고 격정적인 사운드로 표현한다.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도, 밀려오는 아픈 기억만큼이나 아프게 다가온다. 아마도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우리의 수많은 순간들 속 감정들과 함께 녹아 오랫동안 메아리 칠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