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따뜻한 공기 속 낯선 바람이 속삭인다.
같이 가자.
한 송이 꽃이 바람을 타고 떨어졌다.
한 송이 또 한 송이 떨어진 꽃들이 모여서 비가 되어내려 졌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슬픈 꽃비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속 내 쓸쓸함이 너와 같은 마음인듯하다.
같이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맞추려 했다.
사랑받고 싶었다.
전부가 되고 싶었다.
사랑은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 주는 것, 혼자여도 함께인 것,
그때는 알지 못했던 그 사랑
꽃비와 함께 내 어리석은 사랑도 보내어졌다.
쓸쓸한 나무를 초록이 채우듯
다가올 초록을 조심히 기다려본다.
글 / 강채화 그림 / 강채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