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퓨전국악 이어랑의 2번째 앨범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앨범으로, 타이틀 곡 [여기가 대구]는 2020년부터 시작된 팬데믹 속에
점차 지쳐가는 우리에게 팔공산의 굽이치는 산등성, 잔잔한 수성못의 물결과 따뜻한 정으로 북적이던
서문시장 같은 대구의 아름답고 활기찼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이어랑만의 경쾌하고 때로는 구슬프고,
애달픈 음악으로 어루만지며 일상의 회복을 응원하고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대구를 이루는 각각의 역사와 설화, 시대의 온상을 담은 곡들이다.
[반야월-달이 주는 위로]의 쓸쓸한 왕건의 길을 비추는 달, [새방골]의 김보록 신부님이 세운 130년 역사의 성당,
[아 목동아]의 어버이의 사랑과 그리움을 통해 현대의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는 이야기,
[북두칠성]의 7개의 하늘을 가르는 별의 설화,
[IM:F-Iam first 돈돈돈]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도 헤쳐 나가려 한 선조들의 용기,
[들안길-안쪽에 있는 길]의 한 시인의 애정 담긴 시선으로 서술된 짧은 글귀들,
[달서구 연가]의 오랜 과거부터 자리를 지켜온 누군가의 돌무덤.
곡의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대구를 지탱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며,
이어랑은 이러한 대구의 다양한 모습을 사랑하고 얼마나 각별히 여기는지 그들의 음악을 통해 아낌없이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