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려는 마음을 모아 전하는 미안의 소리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 미안_未安
2017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상처받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남아있는 이들의 미안함을 음악으로 새기고자 기획된 추모음반.
지난해 4월, 온라인을 통해 음반 제작 계획이 발표되자 100여명의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1년여의 논의를 거쳐 국악과 클래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 온 14팀의 음악인들과 그래픽 디자이너, 시인, 도예가, 광고 전문가,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그 결과, 창작국악, 정악, 산조, 클래식,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14곡 음악과 정제된 디자인이 담긴 총 두 장의 음반(2Cd)이 완성되었다.
첫 번째 CD에는 '청성자진한잎'과 '아쟁 산조' 등 전통국악의 대표적인 기악곡들과 저음의 목관악기인 바순으로 연주해 비장함을 더한 브람스의 '네 개의 엄숙한 노래',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차이콥스키의 '뱃노래' 등 친숙한 클래식 곡이 담겼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소속의 류근화와 김참다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지혜, 중국 국가대극원(Ncpa) 오케스트라 김희성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애절한 선율을 담담하고도 힘있는 연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두 번째 CD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겪은 음악인들의 마음이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된 창작곡들을 만날 수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애틋한 가사로 노래한 '안녕 내 친구야', '소풍', '밤하늘 별빛들' 등을 비롯해 '팽목항의 봄', 'Soar', '비가(悲歌)' 등 기악곡, 또 국악의 전통 리듬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타악곡 '어두운 새벽 - 흘과 국악관현악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등 다양한 규모와 편성의 음악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소나기 프로젝트,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아쟁컴퍼니 아로새김 등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단체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음반의 북클릿에는 시인 조기영의 '당신의 일곱 시간', 패턴 디자이너 장응복의 '세월호', 테라코타 작가 이지숙의 '아라리 꼭두' 등 음반 제작에 마음을 모은 여러 분야 작가들의 글과 시, 사진 등이 수록되어있다. 14곡의 음악과 함께 세월호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된 이번 추모 음반에 의미를 더한다.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 '미안_未安' 음반의 판매 수익은 전액 희생자 가족에게 전달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