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사이키델릭, 60년대 로큰롤과의 결합과 산울림의 영향으로 태어난 신비롭고 중독성 강한 동양적 로큰롤 사운드, 일본의 여성4인조 록밴드 '키노코호텔(Kinoco Hotel)'의 세번째 앨범, [マリアンヌの恍惚(마리안느의 황홀)]
'키노코 호텔(Kinoco Hotel)'은 한국어로 '버섯 호텔' 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일본의 여성4인조 락 밴드로, 보컬과 키보드를 맡고 있는 'マリアンヌ東雲(마리안느 시노노메)', 베이스에 'エマニュエル小湊(엠마뉴엘 코미나토)', 기타에 'イザベル=ケメ鴨川(이자벨=케메카모가와)', 드럼에 'ファビエンヌ猪苗代(파비엔느 이나와시로)'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자 조폭을 연상시키는 듯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와 섹시한 외모, 라이브에서의 관능미와 폭발력. 펑크/뉴웨이브, 60년대 로큰롤,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뛰어난 음악성과 우리나라의 산울림에게 영향 받은 동양적 멜로디의 결합으로 중독성 강한 음악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메이저/언더그라운드를 넘어 폭 넓게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노래, 키보드와 기타, 그루브한 리듬 섹션을 자랑하며, 개성 있는 작곡 센스를 지닌 귀재 '마리안느 시노노메'를 중심으로 한 뚜렷한 캐릭터로 각 방면으로부터 주목을 모으고 있다. 또한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독특한 로큰롤 사운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마음을 노래한 가사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멤버 전원이 그룹 이름에 걸맞게 버섯 머리에 미니스커트 밀리터리룩을 복장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에소개되는 '키노코 호텔'의 메이저 정규3집 앨범 [マリアンヌの恍惚(마리안느의황홀)]은 러닝타임이 긴2곡을 포함, 전10곡이 들어있는 풀 앨범으로 '키노코 호텔'만의 독특한 마성적 매력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록곡 해설
1. キノコホテル唱歌Ⅱ(키노코 호텔 창가 Ⅱ)
드물게 건강한 향기가 나는(?) 키노코 호텔의 테마송 제2탄. 심야대의CM송 같은 팝& 에로틱한 정취.
2. 白い部屋(하얀 방)
새로운 경지라고 부를만한 전개와 애절한 멜로디의 미려한 록 넘버. 쓸쓸한 정취가 느껴지는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의 곡으로 '마리안느 시노노메' 특유의 여운이 남는 창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하얀 방에 덩그러니 앉아 되뇌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는 곡.
3. 非情なる夜明け(비정한 새벽)
라이브에서는 이미 중요한 위치에 있는, 완벽할 정도로 멋진 리드 넘버. “벌레를 잡아먹는 꽃(食?花)” 이라는 가사에 경악하게 된다.
4. 危險なうわさ(위험한 소문)
본 앨범 중에서는 유일하게 초기에 쓰여진 작품이며, 마리안느가 치는 피아노가 두드러진다. 여기까지의4곡은 각각 다른 타입의 곡이면서도 모두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넘친다. 외강내유의 여인이 겪는 외로움과 사랑에 의한 아픔을 가사에서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좀 더 담백한 창법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5. 風景(풍경)
무려8분이 넘는 길이의 사이키델릭 넘버. 사이키델릭이라고는 해도 결코60년대 사운드의 되풀이가 아닌 세계관과 독창성을 가진 작품. 무려8분을 넘기는 길이의 곡이지만 마치 한 편의 시를 읊어주는 듯 한 적절한 완급을 할 줄 아는 영리한 사이키델릭 넘버이다. 복고풍의 사운드가 느껴지면서도 촌스러운 되풀이가 아닌 독창성과 세계관을 가진 곡.
6. キノコノトリコ(버섯의 포로)
미묘하게 어긋나며 뒤틀리는 박자가 매직 머쉬룸(Magic Mushroom)처럼 키치한 비트 넘버로, 멜로디만큼이나 독특하며 몽환적인 가사가 묘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7. 人魚の戀(인어의 사랑)
테케테케(テケテケ)의, 서프 기타(Surf Guitar)가 특기인 '케메'('키노코호텔'의 기타리스트)의 입사('키노코호텔' 밴드 합류) 축하를 위해 지배인('키노코호텔'의 리더 '마리안느 시노노메')이2년 전에 새로 쓴 곡으로 비음 섞인 보컬과 복고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다.
8. 荒野へ(황야로)
나태한 블루스 같기도 하고 고전적인 팝 같기도 하다. 전반부의 묵직한 베이스소리와 후반의 멜로트론의 울림이 너무나 선명하고 강렬한 곡으로 나른하고도 몽환적인 시노노메의 보컬이 빛을 발한다.
9. 愛人共犯世界(애인공범세계)
여자의 정념이 폭발하는 개러지 같은 작품. 질주하는 노래와 오르간과 기타를 필두로 여타 펑크 밴드에는 없는 과격함을 갖고 있는 듯하다.
10. マリアンヌの恍惚(마리안느의 황홀)
초반부는 순간 유럽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같은 소프트락 처럼 느껴지지만, 바이올린이나 플룻까지 나오는 후반은 「푸드 브레인」처럼 프리 세션이 되어 가는6분간의 미궁 같은 작품으로 앨범의 막을 내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