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Contemporary Music Band) 567은 현대음악과 한국음악의 만남으로 관습의 영역을 지우고, 새로운 음악을 위하여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목적으로 뭉쳤다. 현대음악의 아카데미즘을 탈피하는 동시에 지나친 대중성을 경계하며, 현재 한국의 문화 형태를 각자의 음악어법으로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SEARCHING FOR NEW ASIAN SOUL’은 그 첫 번째 결실이다. 2013년, 무한대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단 7분에서 10여분 남짓한 시간의 구성이 왠지 왜소하고 의미 없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초자연적인 슈퍼맨이 될 수도 없다. 단 1초라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작업, 결국 음악이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세상에 내놓는다. - 리더 김기영
1. Against the Wind Ⅱ (05 : 20 : 51)
한국과 베트남의 현대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베트남 전쟁에서의 죽음을 위로하는 작품으로 베트남 전통악기인 단보우를 위한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작곡 / 황호준
플릇 / 김희숙
베이스 기타 / 양영호
전통타악기 / 서수복
2. Break the Wall (09 : 48 : 25)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끝없는 난관에 부딪히고 쓰러지기를 반복한다. 모든 사람은 겉으로는 온유하고 친절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마음의 벽을 치고 경계하며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 현실의 자아와 무의식의 자아는 서로 충돌하며 방황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사람과 사람간의 불신은 또 다른 불신을 낳고 서로를 질투하며 시간이 지나면 서 더 두터운 벽을 쌓아간다. “Break the Wall”은 이러한 자신과 또 다른 자신 안에서의 충돌, 더 나아가 인종 간, 종교 간, 지역간, 계층 간의 충돌, 불신의 벽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 이런 아픔을 견디고 결국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며 화합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곡 / 박영란
플릇 / 김희숙
베이스 클라리넷 / 김욱
25줄 가야금 / 박성신
타악기 / 한창수 , 서수복
보이스 / 이유정
3. Touch _ 他致(타치) (08 : 38 :36)
‘다른 것에 접근하다. 가장 한국적인 소리를 가진 해금과 컴퓨터 음악, 잘 조화되지 않는 두 매체 사이를 음악이라는 다리를 놓아 간격을 좁혀본다. 해금 연주에 의해 제한 없이 실시간으로 제어되는 음색 합성과 단어들, 그것은 해금과 전자 음들을 조화시키며, 전달되는 메시지와 음악은 연주자와 청취자간의 조우이기도 하다. - ‘본질은 눈에 보인다 / 보이지 않는다’ (작품에 사용된 텍스트)
해금 / 김준희
작곡 / 양용준
4. 거울-속에는, 속에도, 속의, 때문에 (09 : 15 : 50)
이 곡은 현대시인 이상의 “거울”의 시에서 나타나는 분열된 두 자아-거울속의 나와 거울 밖의 나- 와의 단절감, 소외감 또는 거울 때문에 두 자아의 만남이 차단되어 절망하지만 거울로 인해 만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국악기, 서양악기, 인성으로 그리고 있다. 거울의 반사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반복되는 음형과 이 음형이 역행으로 진행되는 Mirror기법을 사용하였고 배우의 퍼포먼스와 소리를 통해 이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분열된 두 자아를 극대화 시켰다.
작곡 / 박영란
25줄 가야금 / 박성신
피아노 / 박영란
타악기 / 한창수
보이스 / 이유정
5. 단상1 _ 斷想 (09 : 36 : 42)
없어지는 모든 것들 곰곰이 생각해 본다. 새로 만들기 바쁜 세상에 사라지는 것도 그만큼 많으리라.. 사라지고 싶어하는 모든 것은 없으리라. 결국 사라지게 되는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을 길게본다. 늘여본다. 아님 짧게 본다. 가야금과 마림바를 사용하여 사라짐에 대한 짧은 단상을 작곡하고자 한다.
작곡 / 이정면
마림바 / 한창수
가야금 / 박성신
6. 종생기 _ 終生記 (06 : 55 : 68)
작가 이상이 죽기 한달전에 쓴 소설 [종생기] 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나’ 의 심리를 해금과 베이스기타의 아티큘레이션 ? 앙상블을 통해 표현해 보았다. (*종생기- 삶을 마치는 기록)
작곡 / 황호준
해금 / 김준희
베이스 기타 / 양영호
전통타악기 / 서수복
7. 편서풍에서 동남풍으로 (12 : 09 : 24)
바람은 울림을 만들고, 울림은 영혼을 흔든다. 편서풍은 방사선을 서쪽 바다로 가게 했다. 만약 그대 바람이 동남풍으로 불었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플릇을 타고 나오는 바람소리, 반음, 미분음 그리고 미결정 음. 동양의 타악 그리고 한국의 타악. 잠깐의 살풀이가 환경 재해로 죽어간 영혼들의 위로가 되길 소망하는 곡.
작곡 / 김기영
플릇 / 김희숙
타악기 / 한창수, 서수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