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지나고 묵혀있던 블루스 락의 화려한 음악계로의 귀향! 그리고 뉴 스쿨 이모코어와의 만남!
불과 며칠 전 'Mono-12'의 첫 싱글을 발표한 뮤지션 '김담'은 전혀 상반된 예상치못한 스타일의 새로운 싱글인 'Melting tubes'의 'Hot something' 싱글을 또 한번 발표한다. 'Melting tubes'는 뮤지션이자 리드기타 및 작곡을 맡고있는 '김담'을 리더로 하는 'Mono-12'와 같은 형태의 프로젝트적인 뉴 메탈밴드이다. 'Melting tubes'는 유럽계열과 미국스타일, 흔히 백인음악이 판을 치는 시드니의 언더그라운드와 클럽가에서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아주 드물고 희귀한 밴드인 블루스 락과 동양적인 정서의 뉴 스쿨, 그리고 코어를 접목하고 시도하며 서서히 활동무대를 넓혀나가는 밴드이다.
블루스 락은 때가 지난 음악, 혹은 진부하고 적당히 신나는 유치함으로 일관되게 마련이었다. 떠오르는 밴드라고는 몇몇 이름있는 밴드들의 그저 센세이셔널했던 추억의 명곡들과 심각하고 느끼한 표정으로 기타줄을 당기는 기타리스트들의 얼굴과 몸짓정도. 메탈이라는 장르가 생기기 이전의 그저 신나는 과도기에서의 한 정점이었던 블루스 락은 대중에게 희미한 추억과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 이제는 그저 희미해진 한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 'Melting tubes'는 '녹아내린 진공관'이라는 이름답게 거칠고 건조하며 끈적이는 사운드로 중무장하여 과감히 이 과제에 도전하여 코어가 가지는 강력한 리듬감과 리프, 그리고 한이 서린 동양적인 뉴 스쿨 사운드까지 흡수하여 좀 더 위트있고 기교있는 연주와 곡 구성으로 고정관념을 과감히 부숴버리는 진행과 유머러스하지만 서정적인 순간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며 순간적인 몰입감이 강한 사운드로 대중성을 겸비한 음악을 창조하고있다.
첫 싱글인 Hot something. 그야말로 뜨거운 무언가다. 이번 싱글은 아직 신파적 사운드인 뉴 스쿨 이모코어와의 결합이전의 블루스 락적인 사운드에 충실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느낌을 그려낸 작품이 된다. 'Melting tubes'의 블루스 락 저변에는 항상 자유를 갈망하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잠재되어있다. 바로 실제악기들의 밴드에서의 조화와 즉흥적인 사운드가 그 기반이 된다. 'Melting tubes'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뜨겁되 폭발하지 않을 정도의 끈적한 무언가를 블루스락의 요소로 부터 끄집어 내어 음악적인 시도를 강렬한 사운드와 접목시킨 것이다.
앞으로 예고되는 신파적 이모코어의 장르와 어떤 보컬로 정규작업을 완성할 것인가 까지도 기대하게 되는 시점이다.
[Shinyday, holiday & everyday's blues]
인트로의 이 곡은 재지한 두 기타의 잼 세션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시작부터 들뜨지 않고 차분히 듣는 이를 안정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난스러운 기타 솔로가 베이스의 리프와 이어지며 전형적인 3코드의 블루스락을 파워있게 연주하며 앞으로의 분위기를 매끄럽게 표현해준다. 신나는 기타 솔로의 주고받기를 즐기는 노래.
[Barre on the piss]
클럽에서 미녀를 꼬셔나온 한 남자가 화장실을 참지 못해 여자를 놓치고 밤거리를 술에 취한채 헤맨다는 스토리를 노래로 만들어낸 장난기 넘치는 코드 진행과 유머러스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현대적 느낌의 블루스 락이다. 부분 부분 돋보이는 마치 우스꽝스러운 기타연주를 즉흥연주가 가져오는 멜로디 메이킹에 충실하면서 개러지의 느낌까지도 다소 풍기는 맛깔나는 블루스 락이다.
[Hot in you]
헤비한 리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Hot something'싱글 앨범의 타이틀로서 강력한 리프의 반복으로 두 기타의 개성적인 솔로잉과 연주, 트레몰로 이펙팅의 심벌 소리, 베이스의 날아다니는 듯한 슬랩과 워킹이 보여지며 간주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져오는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소리를 지르는 듯한 솔로잉이 아주 개성적으로 표현된 곡이다. 그 누가 이 곡을 듣고 블루스 락이라는 장르가 가볍고 흥겨운 수준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Eyes]
재밌게도 댄스비트를 사용하여 기타 솔로와 신디사이저의 리프를 삽입하여 랩을 부르기 좋은 듯한 노래가 작업되었다. 대중성을 모색한다는 것에 있어서 음악이 가지는 본질적 가능성에 대한 정서적인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Melting tubes'의 재미있는 카테고리가 될 것이다. 역시나 끈적이는 멜로디 만큼은 이미지가 확 와닿는 기타 솔로를 통하여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