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
1. |
| 4:06 | ||||
언젠가부터인지
귀에서 이명이 들리게 시작했다 세상 모든 소리가 가깝게 또는 멀게 들리곤했다 위치가 불분명한 소리들은 하나의 음으로 만들어진다 기억하고 있니? 멀리서 들어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던 내 멜로디 |
||||||
2. |
| 4:35 | ||||
파란 옥스포드 셔츠
검은 야구모자, 갈색 면바지를 차려입고 작은 가방 하나 작은 우산도 하나 혹시 비가 온다 모를지 했으니 지하철 보단 버스 조금 돌아가도 아직 시간 여유 있으니 라디오에서는 그대와 내가 즐겨부르던 멜로디 흘러나오네 하나의 우산 그대와 내가 내리는 비를 걸어가네 하나의 우산 그대와 나는 어디라도 걸어가네 걸음걸음 종로부터 삼청동까지 다리 아플즈음 쉬어가고 하나 둘 빗방울 그대의 어깨 아스팔트 위로도 번지네 하나의 우산 그대와 내가 내리는 비를 걸어가네 하나의 우산 그대와 나는 어디라도 걸어가네 오른손은 우산, 왼손엔 그대 어깰 감싸며 걸어가네 오른손은 우산, 왼손엔 그대 발을 맞추며 걸어가네 하나의 우산 그대와 내가 내리는 비를 걸어가네 하나의 우산 그대와 나는 어디라도 걸어가네 나의 오른쪽 어깨 그대 왼쪽 어깨 내리는 비에 젖어가도 그대와 나는 웃음짓기만 하고 나의 가방과 신발 그대가 선물한 책들이 조금 젖어가도 그대와 나는 즐겁기만 한걸 |
||||||
3. |
| 2:19 | ||||
좀처럼 좁혀지지 않던 간격
대화와 대화사이의 공백, 일종의 행간 팽팽하게 유지되었던 긴장과 간격 떨리는 맘에 손을 잡으니 긴장이 풀어졌었고 술 한잔 핑계로 입을 맞추니 간격은 허물어졌다 잊으라고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어떻게 그 날을 잊겠니...? 어떻게 너를 잊겠니...? |
||||||
4. |
| 4:36 | ||||
보고싶어서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무작정 그 버스에 올랐어 나를 안으며 사랑한다 말하던 우리 추억이 사는 그 동네 가는 길 많이 변했다 예전같지 않은 풍경에 너무 놀라서 바보같이 눈물이 났어 그렇게 다짐을 했었는데 많이 변했니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보다 밥은 챙겨먹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가끔 걱정되곤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땐 몰랐지 우리가 헤어지게 될 순간을 참 많이 싸웠었고 참 많이 미워했지 돌이켜 생각하면 너에게 미안해 많이 변했니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보다 밥은 챙겨먹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가끔 걱정되곤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땐 몰랐지 우리가 헤어지게 될 순간을 참 많이 싸웠었고 참 많이 미워했지 돌이켜 생각하면 너에게 미안해 잊을 수 있니 우리가 사랑했던 그 기억들 참 많이 좋아하고 너무나 사랑했던 그때의 계절을 그기억의 시절 |
||||||
5. |
| 3:50 | ||||
벚꽃이 지고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 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 또 그렇게 사랑했었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 너의 순서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 전화기 속 너의 말들은 오롯이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나간다는 것은 한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 보다 값진 것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나가며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때론 싸우고 또 다시 화해하며 그게 사랑이라고 나는 믿었었다 벚꽃이 피기 전 너와 헤어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래서 벚꽃이 피어나면 구경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계절을 추운 겨울을 지나 또 다시 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봄에 만나 봄에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는 그리움 하나를 얹어주었다 |
||||||
6. |
| 4:54 | ||||
꿈에 네가 보인다
오랜만이라는 인사도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정확히 깨닫고 산 시간이 얼만데 그 시간의 길이가 우리가 만났던 시간의 길이보다 훨씬 긴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는 예전과 같은 모습 깨어나면 분명 숨이 턱까지 차올라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겠지 괴로울만치 술을 먹고 무언가에 매달릴것을 찾을 것이고 멀미나는 피곤함에 허덕이겠지만 꿈을 꾸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잡음과 환상과 어지러움으로 가득차 있을지라도 비록 그렇다고 할지라도 제발 끝이 아니라고 말해줘 |
||||||
7. |
| 5:33 | ||||
오랜만이예요
그대 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게 그대 목소리가 생각나는게 오늘 따라 괜히 서글퍼지네요 술한잔 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터 뭐든지 할거예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아니었나봐요 아니었나봐요 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 같은 공간에 있는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아니었나봐요 아니었나봐요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댄 괜찮나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난 모르겠어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적은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
||||||
8. |
| 3:31 | ||||
내가 좋아하던 에서의
쥴리엣 비노쉬보다,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더 아름다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