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Monster는 2005년부터 앨범을 기획하고 곡 작업을 시작한 원맨 프로듀싱 밴드이다. "종이 괴물" 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에는 종이에 어떤 모양의 그림을 그렸다가 지울 수 있고, 거의 모든 모양의 사물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것처럼, 관객에게 때로는 놀라움을, 때로는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전해 주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있으며, 여러 장르의 폭넓은 음악을 추구하고자 하는 밴드의 음악적 성향이 녹아있기도 하다.
* 곡 소개
1) 길 아래 천국
이번 앨범의 도입부에 실린 Instrument곡으로, 5년간의 반지하 생활을 회상하며 만든 것이다. 사실, 가사가 있는 노래조차도 사람의 감정을 온전히 그려내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운 좋게도 당시의 복잡했던 생각들과 감정들이 잘 담긴 잔잔한 뉴에이지 연주곡이다.
2) Paper Monster (featuring 김홍주) - 타이틀곡
기계적인 사운드가 전반에 깔려있으나, 전체적으로 만화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익살스런 느낌의 곡으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80년대 하우스 음악의 느낌을 살리고자 아날로그 신디사운드를 많이 썼다. 이 곡 역시 곡을 만든 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특히 이번 Paper Monster 프로젝트가 그에게 주는 존재감 내지는 애착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곡이다. 가사 내용 중 "프리템포에 가벼운 라운지 리듬이 나만의 궁전으로 날 데려갈 거에요" 라는 부분에는 앞으로 Paper Monster를 통해 좀 더 솔직하고 편안한 음악을 하겠다는 음악적인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3) 난 하루하루 일기를 써요 (featuring 김준휘, 김홍주, 이상규, 김동수, 최무배 / Chorus by 김준휘, 공주희, Morton / Rap by GoN)
앨범 전반의 가사 내용이 본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특히 이 곡은 본인과 같이 아직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답답하고 때로는 숨막히는 현실 속에서 가끔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그것은 아마도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꿈이 아닐까? 그래서 곡은 가슴 뛰는 순간을 앵글에 담고 스토리가 전개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긴박감 넘치는 Bass 사운드로 시작된다. 이 곡의 취지가 그렇듯이, 이 노래를 부른 사람들 대부분은 현재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비교적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이종 격투기 선수인 최무배를 제외하고는 그렇다. 그는 어찌 봐도 평범하진 않다.) 따라서 가창력이나 음악적인 면을 강조하기보다는 가벼운 멜로디 안에서 여러 가수들의 목소리를 빌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데 힘을 쏟은 곡이다.
4) My Fiddle (featuring 장명선)
Violin에게 떠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곡으로, 장르는 모던락이지만 올드포크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슬라이딩 기타주법(sampling)을 많이 가미했으며, 인트로와 엔딩에는 좀 더 비쥬얼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radio 이펙트를 부가했다. 처음 이 곡을 쓸 때부터 영어 가사의 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커서 그랬는지 그냥 두서 없이 영어로 부른 가이드에서 전체 가사의 60% 이상의 단어들을
찾아낼 수 있었던 재미있는 경험한 곡이기도 하다. 시적인 어법을 많이 사용했고, 특히 "half asleep in lonely submarine," 즉 '잠수함에서 반쯤 잠든'이라는 표현은, 고요한 심연의 잠수함에서 잠이 들어 있지도, 깨어 있지도 않은 상태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극도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시적으로 나타내면서
사랑의 이면적인 느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5) Thank You (featuring 김홍주)
앨범의 유일한 발라드 곡이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애절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피아노와 보컬만으로 만든 곡이다. 2번트랙의 "Paper Monster"에서 보컬을 맡았던 김홍주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오래 전에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이 곡은 당시의 감성이나 마음이 가사에 잘 담겨있어 개인적으로 소중한 사진 앨범 같은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