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TV광고에서, 지난번 보았던 그 영화에서 아쉽게 지나가버린..그래서 다시 듣고 싶었던 음악들.
영상과 음악이 이루어낸 가동의 퍼레이드..
언제들어도 내 EQ에 딱 맞는 배경음악 베스트 18곡.
CF와 영화, 그리고 드라마 등을 통해 더욱 히트했던 노래들을 모아놓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 팝 넘버들은 배제된 채 주로 유럽 뮤지션들이 연주하는 재즈와 크로스오버, 클래식 소품, 샹송 등이 실려있어 단순히 ‘삽입곡’이란 공통 분모로 묶은 앨범과는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
줄리 런던의 목소리로 가장 널리 알려진 ‘Fly Me To The Moon’은 킹 오브 스윙 오케스트라와 안나 랄센의 보컬이 협연하는 흥겨운 스윙 넘버로 다시 태어났고 한국인에게 친숙한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의 ‘Irelandise(아일랜드 여인)’은 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로 귀에 익은 상큼한 곡. 이 외에도 미레유 마띠유의 샹송 ‘La Derniere Valse(마지막 왈츠)’, 내한 공연을 가진 독일 크로스오버 밴드 살타첼로 ‘Salted Samba’ 등 귀에 익은, 그러나 쉽게 곡명을 대기는 힘들었던 곡들이 앨범을 채우고 있다.
oimusic 2002년 09월 원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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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클래식, 그 만남의 장에 함께 하는 브랜드 스토밍의 향연 - CF조선 박성호
21C. 가난에서 출발하여 빈곤을 상징하던 재즈가 여유로움을 대변하는 대명사가 되고, 부와 전통을 상징하던 클래식은 재즈 등의 여러 음악과 결합하여 고된 산통 끝에 크로스오버의 장르를 잉태하여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영상 및 BGM(Back Ground Music) 분야의 대세처럼 느껴지는 재즈, 클래식,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경우엔 광고와 드라마, 영화 등의 장면 또는 상황에 대한 시청자 및 관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애용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사용되는 BGM은 주로 상황음악으로서의 성격과 더불어 각각의 씬에 대한 장식적인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OST의 발매가 블록버스터 및 인기드라마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광고에 사용되는 배경음악의 경우 광고의 일회성과 상품의 수명주기에 의하여 OST의 발매로는 이어지고 있지 않으며, 주로 컴필레이션 및 옴니버스의 형식으로 발매되어 졌다. 그런데 최근엔 CFBGM(Commercial Film Back Ground Music)이라는 신조어의 탄생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해졌기에, 30초의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CF에 삽입된 음악을 알려내기에 용이해졌다는 사실은 일반인, 그리고 광고인을 위해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광고배경음악의 효과에 대한 견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상품에 대한 감정적 관여의 정도가 높고 인지적 관여수준이 낮은 경우(보석, 스포츠웨어, 화장품, 맥주 등의 제품)에 효과적이며 둘째, 상품에 대한 높은 인지적 수준이 필요한 경우(자동차, 전자제품, 컴퓨터, 보험, 카메라)에는 비효과적이라는 견해가 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와 연구에도 불구하고 CF의 모든 상품군에 삽입되는 CFBGM은 CF의 역할을 확대시키고 있음을 반증한다. CF가 단순히 상품의 구매를 위한 소구(appeal)와 정보제공을 위한 영상미의 실현과 더불어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영화나 드라마에 버금가는 상업예술로서 거듭나게 하는 현재의 모습을 지켜보면, 브랜드 스토밍의 기법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가 살아있는 카피와 영상미, 그리고 카피와 영상을 고루 살려내어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의 존재는 국내 최초의 CM Song이라는 모 소주회사의 노래처럼 소비자로 하여금 인지와 각인의 과정을 동시에 완성시키고 있다.
2001년과 2002년. CFBGM과 BGM의 화두는 단연 재즈, 클래식, 그리고 크로스오버. 주목할 것은 이 앨범에 수록된 18곡 모두 위의 장르이거나 각각의 장점을 살려내어 인기를 끌었던 음악이었다는 점이다. 상품에 대한 이미지의 제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는데 일조 할 수 있는 음악, 이러한 장르의 음악을 수록한 앨범을 음악감독이나 광고주가 접한다면 단연 'Very Good' 이란 찬사를 자아내며 재차 사용을 고려할 것이며, 일반 청취자들은 뇌리의 저편에 있는 30초의 짧은 기억을 조각조각 끼워 맞추며 재즈와 클래식, 그리고 그 속에 태어난 크로스오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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