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이 장르를 즐겨봤지만,
2023년 초 직접 공연장에서 마주한 이후로는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요.
저에게는 '무대 위에 홀로 선다'는 그 형식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꽁트나 만담처럼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는 대신,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오직 혼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책임져야 합니다.
"한 번 웃겨봐"
결코 쉽지 않은 그 미션을 위해
그들이 꺼내 놓는 이야기 속에는
자신의 상처와 실패, 부끄러움이 은근히 묻어 있기도 합니다.
그 농담을 듣고 더 크게 웃게 되는 건,
아마 저 역시 비슷한 순간을 겪어봤기 때문일 겁니다.
혼자서 버텨야 하는 시간의 힘을 기르기 위해,
지금도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스탠드-업 공연을 보러 갑니다.
무대 위에서,
혹은 인생의 한 가운데서
홀로 자신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로 말을 걸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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