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뭐 대단한 사람이라서 네 엄마가 된 건 아냐. Me, your mom, just normal.
[앨범 설명]
어느날 신나유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노래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유가 뱃속에서 꼼지락거릴 때,
초롱한 눈동자에 눈을 맞출 때
토닥토닥 재울 때,
기저귀를 갈 때
한밤중에 사탕 먹겠다 실갱이할 때...
신나유, 신나지, 두 아이가 나의 뮤즈였습니다. 숨차도록 힘들었으나 벅차도록 아름다웠던 그 시간의 기록을 들려드립니다. 당신의 벅찬 순간에 공감을 표하며...
[곡 소개]
1. 사탕주세요
네 살 나유. 사탕을 달란다. 시간은 밤 10시. 이도 다 닦았는데...
“사탕 줘~! 사탕 줘~!”
끝도 없이 징징징...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갑자기 노래가 터져 나왔다.
「아 사탕~ 아 사탕~ 아 사탕 주세요!」
나유 눈이 똥그래지더니 자기도 노래를 부른다. 그 밤 나유는 사탕 대신 노래를 먹고 잠들었다.
2. 신나유 노래
“우리 결혼하면 애 이름을 나유라고 짓자. 신나유~!”
연인끼리 시시덕거리던 게 발단이었다. 자기 성이 신씨니까, 신나유, 신나지, 신나니, 신난다, 어때? 깔깔깔, 좋다고 웃었다.
결혼하고 나유가 진짜 왔을 때, 한의사 국가고시 준비중이었다. 시험공부에, 입덧에... 태교를 신경 쓸 틈이 없어, 노래를 만들어 불러주기로 했다.
그 땐 나유가 이렇게 많은 노래를 들고 온 줄은 몰랐다.
3. 나지야 어서오너라
신나유가 세 살 때 신나지가 왔다. 마냥 좋기만 했던 나유 때와 달리 묵직한 생각을 했다.
나지 왔구나! 사는 건 쉽지 않고, 항상 좋지만도 않아. 그래도 너를 환영해, 우리가 함께 하는 삶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어둠 속에도 하느님 은총이 깃들어 있을 거야,
세 살 나유가 불룩한 배를 안고 “누나는 나지를 기다려왔어” 노래 불러주던 장면이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4. 너는 귀한 사람
신나유! 신나지! 너는 귀한 사람이야. 밥벌이에 치여 너희는 뒷전인 듯 굴 때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치열하게 밥벌이 전선에 나서는 것도 다 너희들이 귀해서 그런 거야. 너희한테 화낼 때도 있고 혼낼 때도 있지만, 그게 너희가 모자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야. 너는 하느님이 내게 주신 가장 귀한 보물이야. 네가 있어 엄마는 오늘도 치열한 전선 위에 서있을 수 있어. 그걸 알아주면 좋겠어. 네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어려울 때도 힘들 때도, 그것만은 기억하면 좋겠어.
5. 아가 찬가
국시가 끝나고, 나유를 낳았다. 눈이 초롱초롱, 이마는 볼록볼록. 고운 목소리로 옹알거리고, 젖도 잘 물고 잠도 잘 자는 순한 아기.
삼칠일 무렵, 잠든 나유를 안고 들여다 보다가 이름을 화음에 맞춰 불러 보았다. 그러다가 노래가 나왔다. 원래는 나유의 본명을 넣어 불렀지만, 공개용으로는 이름 대신 “아가”로 불렀다.
6. 아가 자장
개월수가 차면서 나유는 점점 늦게 자려고 했다.
“엄마 퇴근할 때까지 얼마나 목을 빼고 기다렸는데 오자마자 자라고!”
옛날얘기도 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빨리 재우고 싶은데, 애 재우다 날이 샐 것 같던 밤 애원하듯 부르던 자장가.
「깜깜한 밤에 코 자야 내일 또 즐겁게 놀지...」
반대로 안 일어나는 애를 억지로 깨워 등원시키고 출근해야 되는 아침이면 가사를 바꿔 부르기도 했다.
「아가야 예쁜 아가야 아침이 찾아왔어요.」
힘들어 죽겠던 육아의 풍경이 예쁜 노래로 남았다.
7. 알궁뎅이쏭
분명히 기억난다. 이 노래를 부르며 아기 궁뎅이를 씻기고, 기저귀를 채우던 손의 감각.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낯설고 기괴하기까지 하다. 똥기저귀 갈면서 노래하는 엄마라니.
입으로는 멜로디만 불렀지만 내 머릿속에는 화려한 반주와 코러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내 뮤즈 신나유에게 단단히 사로잡혀 있던 시절, 반쯤은 미쳐 있었던 것 같다.
8. 엄마라고 뭐 대단한 사람이라서 네 엄마가 된 건 아냐.
엄마가 된 것은 내 노력으로 성취해낸 일이 아니었다. 남편을 사랑해 결혼했고 아이가 생기길 소망하며 함께 했지만, 꼭 그 때에 꼭 너라는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의지나 선택을 넘어선 문제였다.
미디어에 그려지는 한없이 이타적이고 희생적이며 사랑으로 기적까지 만들어내는 강한 엄마...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이를 낳기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두려움도 약점도 많은 사람. 그런데도 엄마가 되었다.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은 없지만, 널 사랑하니까, 네가 나를 떠나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한 발씩 나아갈 뿐.
엄마랑, 잘 해 보자!
유리나 1집 - 엄마라고 뭐 대단한 사람이라서 네 엄마가 된 건 아냐.
작곡 - 유리나
작사 - 유리나
편곡 - EVEN
노래 - 유리나, 신테너, 신나지, 신나유
미디 퍼포먼스 - EVEN
비트 메이킹 : EVEN
앨범 디자인 - RAM
믹싱 - EVEN
마스터링 - EVEN
All rights 유리나.
Rina Yu - Me, your mom, just normal.
Composer : Rina Yu
Lyricist : Rina Yu
Arrangement : EVEN
Midi Performance : EVEN
Beat making : EVEN
Album Design : RAM
Mixing : EVEN
Mastering : EVEN ....

